
복직했더니 내 자리는 위태롭고
아이 맡길 곳은 어디에도 없고
결말은 결국 ‘퇴사’라니…
첫번째 아이 영화 결말이
유난히 답답하게 느껴졌다면
제대로 찾아온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정아는 회사에 남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퇴사를 택해
아이 곁에 남는다.
이 영화는 워킹맘의 딜레마를
끝내 해피엔딩으로 포장하지 않는다.
1. 첫번째 아이 줄거리 빠른 정리
박하선이 연기한 정아는
출산 1년 만에 복직한 워킹맘이다.
조선족 보모 화자(오민애)에게
아이를 맡기고 회사로 돌아가지만
그 자리엔 이미 계약직 지현(공성하)이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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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22년 (93분, 드라마) ✓감독 : 허정재 (장편 데뷔작) ✓출연 : 박하선, 오동민, 공성하, 오민애 ✓수상 :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본선 |
2. 사라진 아이, 멍자국,
그리고 균열
보모가 말없이 아이를 데리고
사라졌다 돌아온 날,
정아의 세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딸의 몸에서 멍자국이 발견되고
남편 우석은 아주 쿨하게
한마디를 툭 던진다.
“그냥 네가 다시 휴직해.”
육아의 무게는 늘 정아 쪽으로만
기울어진다.
이 영화의 진짜 빌런은
보모도 회사도 아니다.
‘당연하게 여기는 시선’ 그 자체다.
3. 첫번째 아이 결말 해석
어린이집은 자리가 없고
하필 수족구 의심까지 겹친다.
결국 정아는 퇴사를 결심한다.
아이러니한 건 마지막 순간,
팀장이 계약직 지현이 아닌
정아를 선택한다는 점이다.
남을 수 있었지만 떠난다.
아침을 차리고 남편과 마주 앉은
정아의 뒷모습으로 막이 내린다.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닌
이 애매한 뒷모습이야말로
이 영화 결말의 핵심이다.
4. 제목이 ‘첫번째 아이’인 이유
처음이라 모든 게 서툴고 막막하다.
그런데 한 꺼풀 벗겨보면
정아 역시 누군가의 첫 아이였다.
육아 앞에선 엄마도 아이도
똑같이 처음을 겪는 초보다.
육아가 한 사람의 희생으로만
굴러간다면, 그건 시스템이 아니라
그냥 떠넘기기다.
감독은 이 불편한 진실을
사이다 한 방울 없이
차갑게 들이민다.
5. 답을 주지 않아서
오히려 정직한 영화
첫번째 아이는 끝내
시원한 사이다를 주지 않는다.
정아의 선택을 정답이라
말해주지도 않는다.
대신 “당신이라면?” 하고
관객 얼굴 앞에 거울을 들이댄다.
박하선의 절제된 연기가
이 묵직한 질문을 끝까지 끌고 간다.
화려한 반전은 없지만
보고 나면 한참 마음이 시린 영화.
워킹맘의 현실이 궁금하다면
한 번쯤 마주할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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