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라는 이유로 원곡 가수가
조항조 아니었어?”
이 한 줄 때문에 검색하다
여기까지 왔다면 정답을 주겠다.
박우철은 1952년생 트로트 가수,
본명 오영록.
‘천리먼길’로 데뷔한 70년대 스타이자,
조항조보다 3년 먼저
‘남자라는 이유로’를 부른
진짜 원곡 주인이다.
1. 박우철 기본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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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 오영록 ✓출생 : 1952년 8월 22일 (전남 해남) ✓데뷔 : 1972년 ‘천리먼길’ ✓가족 : 작은아버지가 ‘아빠의 청춘’ 오기택 ✓대표곡 : 돌아와, 천리먼길, 연모 |
족보부터 화려하다.
‘아빠의 청춘’ 그 오기택이
박우철의 작은아버지다.
끼는 핏줄을 타고 흐른다는 걸
증명하는 집안인 셈이다.
2. 나훈아·남진과 겨루던 꽃미남
지금이야 트로트 무대에서
가끔 보는 원로지만,
70년대 초의 박우철은
완전히 다른 급이었다.
당시 나훈아·남진의 아성을
넘보던 신예 3인방이
김상진, 이현, 그리고 박우철.
다이내믹한 창법에 꽃미남 외모로
‘돌아와’, ‘정답게 가는 길’,
‘우연히 정들었네’를 연달아 히트시켰다.
특히 ‘돌아와’는 트로트가
주류이던 시절에 장조와 단조를
오가는 세련된 구성이었다.
시대를 살짝 앞서간 감각이었던 거다.
3. ‘남자라는 이유로’의 잔혹사
자, 가장 궁금해할 이야기.
이 노래의 족보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원형은 1987년 최진희의
‘미워도 미워 말아요’였고,
1994년 박우철이 ‘남자라는 이유로’로
가사를 붙여 먼저 취입했다.
그런데 박우철이 사업차
지방에서 중앙 무대를 비운 사이,
이 곡이 조항조에게 넘어갔다.
그리고 1997년, IMF가 터졌다.
고개 숙인 가장들의 심정을 건드린
이 노래는 조항조의 목소리로
국민 한풀이 송이 되어버린다.
한 끗 차이의 운명이란 게
이렇게 잔인하다.
먼저 불렀지만, 세상은
나중 부른 사람을 기억한다.
박우철 본인도 이 대목만큼은
두고두고 억울해했다고 하니,
가요계 최고의 블랙코미디 한 편이다.
4. 그래도 그는 다시 돌아왔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났다면
그냥 씁쓸한 옛날 가수로 남았겠지.
하지만 박우철은 2010년대 들어
‘연모'(2014)로 다시 불을 지피고,
‘만고땡'(2019), ‘세월에 던진 사랑'(2020)으로
정상급 무대에 복귀했다.
2025년에도 ‘용서’,
‘이별의 끝도 모르고’ 같은
신곡을 꾸준히 내고 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여전히 현역이라는 뜻이다.
변치 않은 동안과
늘씬한 무대 매너는
이 사람이 왜 한때 꽃미남이었는지
지금도 슬쩍 보여준다.
5. 먼저 부른 사람의 품격
박우철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남자라는 이유로’를 가장 먼저 불렀고,
‘천리먼길’로 시대를 풍미했던
70년대의 진짜 스타다.
명곡 하나가 누구의 것이냐를 두고
세월은 종종 짓궂은 장난을 친다.
그래도 원형을 처음 빚어낸 손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늘 그 한 끗을 알게 됐다면,
이제 누군가 “남자라는 이유로 원곡?”
물어볼 때 조용히 한마디 던져주자.
“그거, 박우철이 먼저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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