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페라자가 최근 자신의 전매특허였던 스위치 히팅을 돌연 포기하며 야구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강백호와 함께 팀 타선을 든든히 이끌어온 그였기에 이러한 갑작스러운 변화는 성적 하락에 따른 기술적 선택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결단은 성적 편차 때문이 아니라 경기 중 당한 부상 속에서도 팀을 위해 뛰려는 선수의 강한 출전 의지가 반영된 고육지책이다.

페라자는 이번 시즌 타율 3할 1푼 4리, 17홈런을 기록하며 부침 없이 꾸준한 활약으로 한화의 중심 타선을 지키고 있다.
뛰어난 타격 지표를 바탕으로 벌써부터 다음 시즌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코너 외야수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다만 우투수를 상대하는 좌타석에 비해 좌투수를 상대하는 우타석에서의 성적이 유독 떨어지는 아쉬운 약점을 안고 있었다.

팬들이 좌투수를 상대로도 좌타석에 서보는 실험을 제안하던 중 페라자는 실제로 6월 말부터 우타석을 완전히 포기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시도가 아니라 지난 5월 삼성전 주루 과정에서 당한 왼쪽 무릎 부상의 여파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른쪽 타석에 들어서서 스윙할 때 왼쪽 무릎에 극심한 통증과 불편감이 발생하자 어쩔 수 없이 스위치 히팅을 중단한 것이다.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은 선수의 무릎 상태를 우려하여 몸이 좋지 않다면 언제든 휴식을 취하라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페라자 본인이 강한 출전 의지를 피력하며 통증이 느껴지지 않는 좌타석에서만이라도 계속 경기에 나서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감독 역시 팀 타선의 핵심인 그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여 좌투수가 등판하는 상황에서도 좌타석 출전을 강행하도록 허락했다.

부상 투혼 끝에 성사된 좌투수와 좌타자 페라자의 맞대결은 당초 팬들이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6월 23일 두산전 이후 좌투수를 상대로 6타수 1안타 타율 1할 6푼 7리에 그치며 낯선 타석 위치에 적응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평생 바깥쪽에서 휘어져 들어오던 공을 보다가 몸쪽으로 파고드는 좌투수의 공을 상대하려니 타격 타이밍이 전혀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우려 속에서도 7월 2일 경기에서 마침내 좌투수 상대 첫 안타를 신고하며 적응의 불씨를 지폈으나 여전히 리스크는 남아있다.
억지로 타석을 소화하다가 자칫 페라자 고유의 장점인 좌타석에서의 완벽한 타격 밸런스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수의 투혼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레이스를 고려한다면 좌투수 선발 경기에서는 과감하게 휴식을 부여하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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