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정주행할 드라마를 찾고 계신다면
저는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을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습니다
요즘은 반전 하나만
믿고 가는 드라마도 정말 많은데
「맨 끝줄 소년」은 조금 달랐습니다
반전도 분명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장점은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진다는 점입니다
저도 가볍게 1화만 볼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새벽까지
계속 다음 화를 누르고 있더라고요
총 6부작이라 부담도 크지 않고
주말 하루나 이틀이면
충분히 몰아볼 수 있는 분량이라
더 좋았습니다
특히 마지막회를 보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떠올리게 되는 드라마라
개인적으로는
올해 본 넷플릭스 작품 가운데
가장 몰입감이 뛰어났습니다
단순한 심리 스릴러인 줄 알았으나..
맨 끝줄 소년은
처음부터 강한 사건을
터뜨리는 드라마는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을
천천히 끌어들이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교수 허문오(최민식)는
우연히 이강(최현욱)이 쓴 글을 읽게 되고
그 글에 점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재능 있는 학생과
교수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의 관계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시청자가 계속
의심하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강은 왜 세윤의 가족에게
그렇게까지 집착하는 걸까
정말 소설 속 이야기가 현실인 걸까
이 모든 일이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이 질문들이
한 화가 끝날 때마다 남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다음 화를 보게 됩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세윤의 아빠가
김수훈 작가였다는 반전도
상당히 강렬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반전 자체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이
더 인상 깊었습니다
결말을 보고 나니 보이는 허문호의 본모습
솔직히 마지막회를
끝까지 보기 전까지는
이강의 복수 이유가
조금은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고작 그 이유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까지 무너뜨린다고?’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복수를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마음도 있었고,
오히려 허문오가
더 피해자처럼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모든 이유가 밝혀지고 나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남기도 합니다
이강에게는 허문오의 한마디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라
평생을 따라다닌 상처였던 거죠
복수의 방식까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왜 허문오를
그렇게까지 무너뜨리려고 했는지는
조금은 납득이 되더라고요
허문오 역시
자신의 욕망 때문에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고
결국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허문오는
이강에게 당해서 무너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 이야기에
빠져든 사람이었습니다
진실보다
자신이 믿고 싶은 이야기를 선택했고,
결국 그 선택이
허문오를 끝까지 무너뜨린 거죠
결국 이 드라마가 말하고 싶었던 건
맨 끝줄 소년은 단순한 복수극도 아니고
단순한 반전 드라마도 아닙니다
좋은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던 사람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사람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사람
서로 다른 욕망이 하나씩 부딪히면서
결국 모두의 삶을
바꿔버리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도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모든 사건이 마무리됐는데도
이상하게 찝찝한 감정이 남고
한동안 계속 결말을 곱씹게 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이강이 가장 위험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지만
끝까지 보고 나니
가장 큰 욕망에 사로잡혀 있었던 사람은
허문오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 6부작이라 분량도 부담 없고
이야기의 밀도도 높은 편이라
주말에 몰아보기 정말 좋은 작품입니다
심리 스릴러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 시작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마 저처럼
어느새 마지막회까지 멈추지 못하고
달리게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 출처: 넷플릭스코리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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