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포인트를 보고 나면
누구나 같은 표정이 된다.
“그래서… 이게 뭔데?”
결론부터 던지겠다.
가장 유력한 해석은
부대원들은 영화 초반
대나무숲 교전에서 이미
전부 죽어있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본 그 밤의 사건들은
살아남은 장 병장 하나가
귀신에 홀려 겪은 환각이라는
소름끼치는 해석이다.
1. 알포인트가 대체
뭐하는 영화냐
2004년 공수창 감독 작품.
때는 1972년 베트남전 막바지다.
가는 전투마다 아군 적군
가리지 않고 피를 본다는
최태인 중위가 주인공이다.
복귀 요청은 묵살당하고,
대신 알포인트로 떨궈진다.
반년 전 실종된 수색대의
구조 무전이 잡혔다는 이유로.
근데 반년 전 죽은 사람이
무전을 친다는 것부터가
이미 이상하지 않은가.
2. 비석에 적힌
그 한 문장이 전부다
알포인트 입구 비석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
✓手上霑血者不歸 손에 피를 묻힌 자는 돌아갈 수 없다 |
이재필 상병이 여기다 대고
“이딴 거에 쫄 내가 아니다”며
오줌을 갈긴다.
플래그를 아주 대놓고 꽂는다.
무서운 건 이 ‘손에 피’가
살인만 뜻하는 게 아니라는 점.
정 일병 귀신이 카메라를 훔친
오 병장한테 던지는 대사를 보면,
성매매 같은 다른 죄까지
싹 다 걸고 넘어진다.
그래서 팬들 사이에선
“뒤질 놈들이 뒤졌네”라는
블랙코미디 감상이 나온다.
귀신이 오히려 불쌍해지는
희한한 공포영화인 셈이다.
3. 결말 해석 두 갈래
해석 1. 순차 사망설
보이는 그대로다.
한 명씩 귀신에게 당하고
눈 다친 장 병장만 살아남는다.
해석 2. 이미 다 죽음설
이게 진짜 소름이다.
근거가 셋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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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가 장 병장만 찾고 나머지 시체는 못 찾았다는 대사 ✓진 중사의 “소대장 놀음 하냐”는 서늘한 한마디 ✓그 난리를 쳤는데 장 병장 주변엔 핏자국 하나 없음 |
즉 초반 교전에서 다 죽었고,
자기가 죽은 줄 모르는 원혼들이
계속 소대장 놀이를 하다가
하나씩 정신 차리며 스러진다.
4. 가장 등골 서늘한
무한 복수 루프
개인적으로 제일 무서웠던
해석은 따로 있다.
귀신이 장 병장을 못 죽인 게
아니라 일부러 살려 보냈다는 것.
생존자 한 명이 돌아가서
“거기 사람 있어요” 소문을 낸다.
그럼 또 다른 수색대가 온다.
그리고 또 무전이 잡힌다.
지지직거리는 마지막 무전 소리는
그 루프가 다시 시작된다는 신호다.
헬기 소리는 들리는데
헬기는 끝내 오지 않는다.
이 열린 결말 하나로
영화 전체가 다시 무서워진다.
사실 이 아리송함은
반쯤은 사고의 산물이다.
제작진이 여러 번 갈리고
시나리오가 뒤죽박죽 되면서
생긴 허점이 오히려
공포로 승화됐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운도 실력이라더니 딱 그 짝이다.
5. 20년이 지나도
안 풀리는 이유
알포인트가 지금까지
회자되는 건 답을 안 줘서다.
학교 귀신이 판치던 시절,
밀리터리에 미스터리를 얹은
발상 자체가 신선했고,
무엇이 진짜고 무엇이 환각인지
끝까지 알려주지 않는다.
비석의 경고를 무시하고
피 묻은 손으로 걸어 들어간
군인들. 결국 아무도 못 돌아왔다.
그러니 오늘 밤,
혹시 알포인트를 다시 본다면
장 병장 주변 바닥을
유심히 봐두시길.
핏자국이 있는지 없는지,
그게 이 영화의 진짜 답이다.
알포인트 보는곳은 웨이브와 티빙, 왓챠에서 다시보기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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