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 신작 뭐냐고
검색하다 여기까지 오셨는가.
솔직히 나도 처음엔
내 눈을 의심했다.
‘친구’ 그 곽경택 감독이
좀비 영화를 만든다고?
그것도 피 튀기고 물어뜯는
그런 무서운 좀비물이 아니라
웃다가 울게 만드는
휴먼 코미디라니.
대체 이게 무슨 조합인가 싶었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우리 아빠 좀비’.
줄여서 ‘우아좀’ 이란다.
이름만 들어도 궁금하지 않은가.
단역 배우 20년차 아빠가
좀비를 멈출 수 없는 이유
이 영화의 주인공 ‘성준’은
연기 인생 20년차 단역 배우다.
그런데 하는 역할이 하필
사람들 놀래키는 좀비 전문.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무명 배우의 짠내 나는 인생.
여기까지만 봐도
벌써 마음이 좀 아리다.
그런데 진짜 포인트는 따로 있다.
이 아빠가 왜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좀비 연기를 멈추지 못하냐는 거다.
바로 아들 때문이다.
아들에게 “아빠는 죽지 않는 영웅”이라
약속을 해버린 거다.
아들의 그 순수한 동심을
지켜주고 싶어서
집에서도 밖에서도
계속 좀비로 살아가는 아빠.
이 대목에서 코끝이 찡해진다.
가짜 좀비 아빠의 진짜 사랑
진짜가 되고 싶은 가짜 좀비 아빠의
눈물겨운 인생 도전기.
무명 배우들의 현실과
그들을 버티게 하는 가족의 사랑을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낸다.
유재명 오달수 이시언…
이 라인업 실화인가?
주인공 성준 역은 유재명.
‘비밀의 숲’ ‘이태원 클라쓰’
그 눈빛 연기 하나로
화면을 꽉 채우는 배우 아닌가.
다정한 아빠 연기를
과연 얼마나 짠하게 그려낼지
이것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하다.
여기에 절친 조력자 ‘홍도’ 역
천만 요정 오달수,
성준과 이름만 같고
처지는 정반대인 주연배우 역의
이시언까지 합류했다.
촬영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육감독’ 역에는 놀랍게도
영어강사이자 역사 스토리텔러
썬 킴이 스크린에 데뷔한다.
이건 좀 신선한 캐스팅이다.
그리고 아들 역의 아역배우
신강우 군까지.
부자 케미가 이 영화의
진짜 심장이 될 것 같다.
친구의 그 감독이
왜 신인을 밀어주나
여기서 또 하나 감동 포인트.
이 영화는 강민우 감독의 데뷔작이다.
‘친구’ ‘소방관’ ‘극비수사’로
휴먼 드라마 하면 빠지지 않는
곽경택 감독이
신예 감독의 첫 작품을
공동 연출로 지원 사격한 거다.
거장이 신인의 데뷔를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준다.
어쩐지 영화 속 아빠의 마음이랑
겹쳐 보이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개봉 전 부천에서
먼저 공개됐다는데…
이 영화 지난 1월 8일 크랭크인 해서
촬영을 다 마쳤고,
정식 개봉에 앞서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IFAN)에 먼저 초청됐다.
7월 5일 CGV소풍에서 열린 상영엔
유재명 오달수 이시언 배우와
곽경택 강민우 감독,
아역 신강우 군까지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났다고 한다.
개막식 레드카펫에도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등과 나란히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부천에서 먼저 본 관객들이 부러울 뿐.
정식 극장 개봉은 2026년 예정이다.
정확한 개봉일은 아직인데
확정되는 대로 다들
한 번쯤은 챙겨보길 바란다.
무섭기만 할 줄 알았던 좀비가
이렇게 따뜻할 수도 있구나.
아빠라는 이름의 무게,
그리고 묵묵히 버텨내는
이 세상 모든 무명들에게
보내는 응원 같은 영화.
과연 곽경택표 좀비물은
우리를 얼마나 웃기고
또 얼마나 울릴 것인가.
벌써부터 극장 불이
꺼지는 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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