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시몬즈타운에서 열린 첫 BRICS+ 합동훈련
올해 1월 9~16일, 남아공 케이프타운 인근 시몬즈타운 해군기지에서 중국·러시아·이란·남아공이 참여한 다국적 해군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중국은 052DL형 7,500톤급 구축함 탕산호(122)와 보급함 태호(889)를, 러시아는 스테레구쉬급 초계함 스토이키(545)와 유조선 옐냐(A168)를, 이란은 베이안도르급 초계함 나그디(82)와 1만3천톤급 전진기지함 마크란(441)을, 남아공은 발뢰급 프리깃 아마톨라 등을 투입했습니다.
훈련은 실사격, 대테러 구조, 선박 보호, 상륙작전 등 실전적 과제를 포함했으며, 인도네시아·에티오피아·브라질 등 BRICS+ 관찰국이 참관하면서 “경제 협력체였던 BRICS가 군사 협력 시험대에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인도는 이번 훈련에 참여하지 않아, BRICS 내부에서도 대중·대러 군사협력에 선을 긋는 모습이 병행되고 있습니다.

이란 ‘마크란’ 참가가 미국을 자극한 이유
훈련 참가 함정 가운데 미국이 특히 주목한 것은 이란 전진기지함 마크란(441)이었습니다.
마크란은 고속정 10여 척과 헬기를 싣고 장기간 원해 작전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선박·고속정 이전 혐의와 연계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베네수엘라 정권 압박, 항행 자유 작전(FONOP) 강화와 맞물려 마크란 같은 전진기지함의 동향을 주시해 왔고, 이번 남아공 훈련에서 이란 함정이 미·영 해군의 전통적 영향권인 남 대서양·인도양 접점에 등장하면서 경계심이 더 커졌습니다.
미 국방부는 공식 입장에서 “BRICS 해군훈련이 항행의 자유를 제한하는 활동으로 변질되지 않는지 면밀히 감시하겠다”고 밝히며, 중국 주도 다국적 함대가 향후 상선 보호·해상 교통로 통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남아공의 ‘해양안보 협력’ 명분과 국내 갈등
남아공 합동사령부는 이번 훈련을 2019·2023년 실시된 중국·러시아와의 ‘Mosi’ 시리즈 연장선이라고 설명하며, “해상 테러 대응·선박 보호·인도양·대서양 해양안보 역량 강화가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news.kbs.co+1
집권 ANC는 BRICS와의 경제·안보 협력을 비동맹 외교의 일환으로 포장하며, “서방 문제는 우리 적이 아니다,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할 뿐”이라고 미국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연합(DA)은 “러시아·이란 함정 접대는 남아공의 중립성·국제 이미지 훼손”이라며, 인권·제재·우크라이나 전쟁 책임을 안고 있는 국가들과의 군사훈련이 남아공 외교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반발했습니다.
남아공 국방장관은 중국·러시아·이란·남아공이 “해양안보 협력”을 표방하는 것일 뿐이라며, 미국·G7의 비판을 과도한 정치적 해석으로 돌렸지만, 국내외에서는 “사실상 BRICS 해군 블록 형성의 출발점”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 시각] 이란, 핵합의 복원협상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서 대규모 군사훈련 | 중앙일보](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6/07/CP-2025-0398/image-aa4fa6f0-3baf-4165-a971-b306908c8e7b.jpeg)
BRICS, 경제협력에서 군사블록 시험대로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는 본래 글로벌 남반구 경제협력 플랫폼이었지만, 이번 BRICS+ 해군훈련은 “경제+안보”로 성격이 확장되는 첫 사례로 평가됩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아덴만 호위·중동·아프리카 근해 작전에서 축적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다국적 연합 훈련을 주도하며, “해상 테러·해적 대응” 명분과 함께 자국 해군의 역할을 BRICS 해역 전반으로 확대하려 합니다.
러시아는 나토 압박·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흑해·지중해 외에도 인도양·남대서양에서 우군과의 연합훈련을 통해 ‘제재 회피·외교 공간 확대’를 노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제재·고립을 뚫고 중국·러시아·남아공과 함께 훈련에 참가함으로써, 자국 해군·전진기지함의 원해 활동을 정당화·역량 과시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미국·G7 vs BRICS+: 해상 패권 경쟁의 새 축
미국은 이미 제7함대를 태평양에, 제5함대를 중동·인도양에 배치해 주요 해상 수송로를 보호·억지하는 구조를 운영 중입니다.
BRICS+ 해군훈련은, 이런 미·영 중심 해상 패권의 주변에서 중국·러시아·이란이 “우리도 인도양·남대서양에서 다국적 함대를 운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효과를 갖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BRICS를 사실상 “반미 경제·정치 연합”으로 규정하고, 관세·제재·외교 압박을 병행해 왔고, 이번 군사훈련은 그 대립 구도가 해군·해상 패권 경쟁으로까지 확장되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미국이 “한 번이라도 항행의 자유를 침범하는 행동이 관측되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것은, 남아공 근해에서 미·영 해군과 BRICS 함정이 상호 견제·감시를 이어가는 긴장구도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한국 입장에서 이 훈련이 의미하는 것
한국 해군·외교 입장에서는, BRICS+ 해군훈련이 직접적인 군사 위협이 되지는 않더라도 몇 가지 중요한 함의를 가집니다.
첫째, 중국·러시아·이란 해군이 인도양·남대서양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는 점은, 향후 동중국해·서태평양에서도 다국적 훈련·연합작전 구도가 더 복잡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둘째, BRICS+와 G7·나토 간 해상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 한국은 미·동맹과의 해군 협력뿐 아니라, 중·러와의 해상 충돌·우발 상황 관리까지 고려해야 하는 “다중 전장 환경”을 더 정교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셋째, 남아공처럼 비동맹·중견국이 경제·안보·자원·해양안보를 엮어 BRICS와 군사훈련까지 확대하는 움직임은, 인도·동남아·중동·아프리카 다른 국가들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한국의 신남·신북방 외교 전략에도 간접적인 변수를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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