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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억 들여 새단장한” 제주 만장굴, 뭐가 달라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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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만장굴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제주 만장굴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2023년 12월, 입구 상층부에서 낙석 사고가 발생하면서 전면 폐쇄됐던 제주 만장굴이 드디어 다시 문을 열었어요. 지름 70cm 크기의 암석이 떨어지는 사고였는데,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그 뒤로 오랜 기간 정비 공사가 이어졌습니다.

총사업비 121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보수 끝에 2026년 5월 30일부터 정상 운영을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발길이 끊겼던 만큼, 이번 재개방 소식을 기다려온 분들이라면 눈여겨보실 만합니다.

제주 만장굴, 달라진 점은?

만장굴 달라진 점은? / 사진=제주관광공사 권기갑 작가
만장굴 달라진 점은? / 사진=제주관광공사 권기갑 작가

가장 큰 변화는 탐방로예요. 기존 목재 데크를 걷어내고 공개 구간 전체에 스테인리스 관람 데크를 새로 설치했습니다. 바닥이 평탄하게 정비되면서 걷기가 훨씬 편해졌고, 입구 계단만 지나면 유모차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아졌어요.

예전에는 바닥이 고르지 않아 발밑만 보고 걸어야 했다면, 이제는 동굴 내부 경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셈이죠. 낙석이 발생했던 구간과 위험도가 높은 지점에는 별도의 안전시설도 보강됐습니다.

조명도 새롭게 바뀌었어요. 기존보다 밝기를 낮춘 LED 조명으로 교체해서, 빛으로 인한 녹조 발생을 줄이고 동굴 본연의 분위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개선했습니다. 온도와 습도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도 새로 설치돼 관리 측면에서도 한층 체계적으로 운영될 예정이에요.

세계 최대 용암석주

세계 최대 규모의 용암석주 / 사진=제주관광공사 홍순병 작가
세계 최대 규모의 용암석주 / 사진=제주관광공사 홍순병 작가

제주 만장굴은 총 길이 7,416m로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긴 용암동굴인데, 일반에 공개되는 구간은 약 1km예요. 이 구간의 끝에서 만나는 높이 7.6m의 용암석주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어, 만장굴을 대표하는 상징 같은 존재입니다.

천장에서 지면까지 이어진 거대한 기둥을 눈앞에서 마주하면, 수만 년에 걸친 화산 활동의 흔적을 실감하게 돼요.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만큼 학술적 가치도 상당한 곳입니다.

방문 전 체크리스트

방문 전 체크리스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방문 전 체크리스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동굴 내부는 연중 10도 안팎을 유지하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얇은 겉옷은 꼭 챙기시는 게 좋아요. 슬리퍼나 샌들은 입장이 제한되니 편한 운동화를 신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매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은 오후 6시까지 가능하고 성인 입장료는 4,000원이에요. 65세 이상과 6세 이하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무료 해설 프로그램도 하루 여러 차례 운영되니 현장에서 신청해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만장굴 당일치기 코스 추천

김녕성세기해수욕장 / 사진=제주관광공사
김녕성세기해수욕장 / 사진=제주관광공사

만장굴 하나만 보고 돌아가기엔 아쉬우니, 근처 명소 몇 곳을 묶어서 반나절 코스로 다녀오시는 걸 추천해요. 만장굴에서 차로 10분 거리에는 김녕해수욕장이 있는데, 에메랄드빛 얕은 바다와 고운 모래사장이 인상적이라 동굴 탐방으로 쌓인 피로를 식히기 좋습니다. 조금 더 이동하면 월정리 해변이 나오는데, 감성적인 카페들이 해안을 따라 늘어서 있어 커피 한 잔 하며 쉬어가기 좋은 곳이에요.

세화해변 쪽까지 발걸음을 옮기면 세화오일장과 함께 로컬 감성 가득한 카페거리도 즐길 수 있고요. 동굴 안에서는 서늘하게, 밖에서는 제주 바다를 만끽하는 온도차가 이 코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만장굴 관람에 한두 시간, 근처 해변과 카페 투어에 두세 시간 정도 잡으면 여유로운 반나절 일정이 완성됩니다.

공교롭게도 올해는 만장굴을 처음 발견한 부종휴 선생의 탄생 100주년이자, 만장굴 발견 8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요. 오랜만에 다시 열린 제주 만장굴, 의미까지 더해져서 방문할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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