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의 전반기는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전반기 내내 삼성 라이온즈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였지만, 지난 9일 대구 맞대결에서 5-6으로 패하며 결국 2위로 전반기를 마감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날 경기 9회 1사 만루 역전 찬스에서 병살타를 기록한 천성호를 향해 일부 팬들이 경기 결과를 넘어 가족을 향한 도 넘은 인신공격성 메시지를 보내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대구 삼성전은 전반기 1위 주인을 결정짓는 빅매치였다.
3-6으로 뒤진 9회초 LG는 끈질기게 추격하며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타석에 들어선 천성호가 유격수 정면 병살타를 치며 경기가 그대로 종료되었다.
팀의 순위가 결정되는 긴박한 상황에서의 결과라 아쉬움이 컸지만, 이는 야구 경기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하나의 상황이었다.

경기 직후 천성호의 아내는 SNS를 통해 본인과 자녀를 향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저주성 메시지들을 공개했다.
일부 팬들은 단순한 경기 비판을 넘어 아들을 들먹이며 협박에 가까운 인신공격을 가했고, 심지어 특정 커뮤니티에서는 천성호와 그의 아내에게 악성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자랑스럽게 게시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태가 이어졌다.

현재 LG와 삼성의 승률 차이는 불과 2리(0.614 vs 0.612)에 불과하며, 후반기에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타석 하나에 팀의 시즌 전체가 끝난 것처럼 과몰입하여 선수의 가족까지 겨냥하는 것은 스포츠 팬덤의 건전한 문화를 저해하는 행위다.
선수 역시 사람이며, 경기 내에서의 실수는 야구의 일부일 뿐 가족을 향한 범죄적 행위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이번 사태는 야구 팬덤 내에서 선수를 향한 비난이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결정적인 실수를 했거나 찬스를 살리지 못했을 때 비판적인 의견을 가질 수는 있으나, 그 대상이 선수의 개인적 삶과 가족이 되어서는 안 된다.
스포츠를 즐기는 방식은 개인의 자유지만, 타인의 인격을 훼손하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천성호는 이번 전반기 74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281, OPS 0.715를 기록하는 등 지난 시즌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한동안 쓰러져 일어설 수 없었던 그가 겪었을 심리적 고통은 매우 컸을 것이다.
후반기 그라운드 위에서 다시 한번 알찬 활약을 펼치며 스스로 실력을 증명하고, 응원해주는 진짜 팬들에게 다시 희망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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