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면 동네잔치”… 세네갈 국민기업이 된 한국의 ‘스카사’

아프리카 서북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 이곳 다카르항 10번 부두에는 현지 청년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기업 1순위이자 ‘세네갈의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식품업체 ‘스카사(S.C.A SA)’가 있다. 놀랍게도 이 회사는 한국의 동원그룹이 운영하는 글로벌 계열사다.
동원그룹은 지난 2011년 11월 세네갈 정부로부터 국영 참치캔 회사였던 SNCDS를 인수하며 현지 자회사 스카사를 설립했다. 아프리카 최초의 참치 통조림 공장이라는 상징성이 있었고, 동원그룹은 약 26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공장을 준공하며 아프리카 및 미국·유럽 시장을 겨냥한 전진기지로 삼고자 했다.
그러나 초기 경영은 순탄하지 않았다. 세네갈 현지 직원들과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근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업무 실수를 지적해도 문화적 특성상 책임을 회피하는 경향이 짙었다. 게다가 사회주의 성향이 강한 현지 강성 노조의 끊임없는 급여 인상 요구와 대립하며, 2015년 기준 스카사의 생산성은 한국의 24% 수준에 머물렀다. 해외 시장에서는 ‘메이드 인 세네갈’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2017년까지 만성 적자가 이어졌고, 한때 사업 철수까지 검토될 정도로 위기를 맞았다.

동원그룹은 철수를 선택하는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다. 문제의 핵심을 현지화와 직원들과의 신뢰 구축으로 보고, 철저한 성과 경영과 함께 한국 특유의 ‘정(情) 문화’를 접목한 ‘원스카사(One S.C.A SA, 동원은 하나의 가족)’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우선 현지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파격적인 직원 복지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대중교통이 열악한 세네갈 환경을 고려해 출퇴근 통근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고, 구내식당에서는 단돈 100세파프랑(약 195원)이라는 상징적인 가격으로 조식과 중식을 제공했다. 이는 모두 세네갈 기업 역사상 최초로 시도된 복지였다.

동시에 직원들의 삶 속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내륙 깊은 곳까지 한국인 주재원들이 직접 찾아가 직원의 상가(喪家)를 조문하고 경조사를 챙겼다. 사내 축구 동아리를 개설해 토너먼트 대회를 열고 한국인 관리자들과 현지 직원들이 함께 땀을 흘렸으며, 종교적 특성을 고려해 사내에 기도실을 운영하고 여직원들을 위한 파티를 개최하는 등 감성 경영을 이어갔다.
진심 어린 복지와 한국식 경영은 현지 직원들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결속력이 생기면서 시간당 24kg에 불과했던 1인당 참치 순살(로인) 처리량이 40kg까지 급증했다.

결국 스카사는 인수 7년 만인 2018년 1분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현재 스카사는 현지 수산기업 캅센(CAPSEN) 선단이 어획한 참치를 연간 3만 톤 규모로 가공해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 선진국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매출 약 1,500억 원 규모의 우량 기업으로 성장했다. 동원그룹이 세네갈 현지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원은 현재 1,700명이 넘는다. 불가피한 사정을 제외하면 이직률은 사실상 ‘제로(0)’에 가깝다.
이러한 상생 경영의 성과는 세네갈 정부로부터도 극찬을 받았다. 세네갈 역사상 첫 야권 출신이자 역대 최연소 국가원수인 바시루 디오마예 파예 세네갈 대통령은 동원산업 방문단을 청와대 격인 대통령궁으로 공식 초청해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동원그룹은 향후 세네갈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고용 인원을 2,500명까지 늘리고, 연간 생산량도 6만 톤 규모로 확대해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상생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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