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각자 한자리 하는 톱스타지만,
무명 시절 이 둘이 나란히
수영복 하나 걸치고 물에 뛰어든
영화가 있었다는 사실.
“그런 영화가 있었어?” 싶겠지만
분명히 있다. 바로 2013년作
청춘 스포츠 영화 ‘노브레싱’이다.
결론부터 던지자면,
서인국·이종석·소녀시대 유리 주연의
수영 청춘물이고,
놀랍게도 박태환 선수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1. 노브레싱, 뭐 하는 영화냐면
어릴 적부터 서로의 유일한 라이벌이던
수영 천재 원일(서인국)과
우상(이종석)의 이야기다.
잘나가던 원일은 돌연 수영을 접고
잠적, 우상은 ‘국민 마린보이’로
성장한다. 그러다 명문 체고에서
다시 같은 출발선에 서게 되는,
전형적인 라이벌 청춘물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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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 2013년 10월 30일 ✓감독 : 조용선 ✓주연 : 서인국, 이종석, 유리 ✓장르 : 스포츠·드라마·멜로 ✓러닝타임 : 118분 / 15세 ✓관객수 : 약 45만 명 |
2. 알고 보면 ‘박태환 영화’
이게 은근 재밌는 지점인데,
조용선 감독이 밝히길
원일과 우상 두 캐릭터 모두
박태환 선수를 롤모델로 삼았다.
2006년 박태환이 숨을 참고 나아가는
‘노브레싱 영법’으로 1위를 한 장면에
전율을 느껴 영화를 구상했다는 것.
제목이 왜 노브레싱인지 이제 풀린다.
참고로 이종석은 이 영화로
생애 처음 수영을 배웠는데,
코치가 “어릴 때부터 배웠으면
박태환을 능가했을 것”이라 했다니
운동신경 하나는 확실했던 모양이다.
3. 냉정하게, 작품성은?
음악이든 영화든 애정하는 만큼
솔직하게 봐야 하는 법.
평은 꽤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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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셰의 물장구만 첨벙첨벙 – 씨네21 박평식 ★☆ 출전 자격 미달 청춘영화 – 씨네21 이후경 |
평론가 별점은 별 반 개 수준.
‘스포츠+수영+우정+라이벌’로
뽑을 수 있는 클리셰란 클리셰는
죄다 끌어모았다는 혹평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개봉 당시 네이버 평점은 8점대,
다음은 9점대를 찍었다.
말 그대로 ‘배우빨’로
점수를 거둔 셈. 세월이 흘러
지금은 7점대로 차분히 내려앉았다.
4. 웃음 나오는 ‘겨드랑이 고증’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다시 회자하게
만드는 최고의 장면은 경기도,
러브라인도 아닌 겨드랑이였다.
실제 수영선수는 물의 저항을 줄이려
전신 제모를 한다. 그런데 대회에 나선
서인국은 겨털을 휘날리고,
이종석은 말끔한 겨드랑이를 자랑한다.
즉 고증을 지킨 쪽은 이종석,
분위기로 밀어붙인 쪽은 서인국.
사소한 디테일 하나가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됐다는 게 이 영화의 매력.
덤으로 제목도 살짝 억울하다.
Breathing은 원래 ‘브리딩’이 맞고
‘브레싱’은 콩글리시에 가깝다.
제목부터 노브레싱이었던 셈이다.
5. 그래도 다시 볼 이유가 있다면
완성도만 놓고 보면 명작은 아니다.
그건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지금 각자의 필모에서
정점을 찍은 두 배우가,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스무 살 무렵의
얼굴로 물살을 가르는 모습은
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음악에서 데뷔 초 거친 데모 테이프가
묘하게 정겹듯, 노브레싱도
‘그때 그 시절’이라는 필터를 끼고 보면
꽤 사랑스러운 청춘의 기록이 된다.
클리셰투성이라 욕먹었어도,
결국 청춘이란 게 원래
뻔한 클리셰 아니던가.
그거면 다시 볼 이유로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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