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년 50세,
그녀가 마지막까지
감춘 눈물…
곡예사의 첫사랑,
이 노래는 아는데
부른 가수는 모른다.
멜로디는 흥얼거리면서도
정작 박경애라는
이름 석 자는 낯설다.
도대체 이 목소리의 주인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할까.
검색하다 멈칫하게 된다.
‘산이슬’로 시작한
스무 살의 무대?
박경애는 1954년생이다.
1973년, 앳된 스무 살에
듀엣 ‘산이슬’로 데뷔했다.
맑고 청아한 화음으로
70년대 라디오를 채웠고
1977년 팀이 해체된 뒤
홀로서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그녀의 인생을 바꾼
단 한 곡이 찾아온다.
‘곡예사의 첫사랑’은
왜 그리 슬펐을까?
1978년, 세 번째 앨범.
곡예사의 첫사랑이
세상에 나왔다.
같은 해 MBC 서울국제가요제
금상까지 거머쥐며
그녀는 단숨에 스타가 됐다.
그런데 이 노래엔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
작곡가 정민섭이
암으로 아내를 먼저 보내고
그 참담한 마음을
직접 가사로 옮긴 곡이었다.
흰 분칠과 빨간 코 뒤로
울음을 감춘 광대.
그 슬픔이 진짜였던 것이다.
전성기에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김수현 원작 영화 주제가’
전문 가수로 불리며
10대 가수에 2년 연속 올랐다.
누가 봐도 최고의 순간.
그런데 그녀는 결혼과 함께
미련 없이 무대를 떠났다.
박수 소리가 가장 클 때
가정을 택한 그 결정은
지금 봐도 참 그녀답다.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이야기…
전업주부로 조용히 살던 그녀는
2004년 폐암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그해 7월,
향년 50세로
너무 이른 작별을 고했다.
참 아쉽고 안타까운 일생이다.
하지만 그녀가 남긴 목소리는
여전히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위로하고 있다.
곡예사의 첫사랑을
다시 흥얼거리는 순간,
박경애는 지금도
우리 곁에서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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