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스토리 임영호 별세 소식에
그의 노래를 아끼던 분들의 마음이
조용히 먹먹해지고 있습니다.
가수 임영호는
지난 7월, 향년 49세로
세상과 작별했습니다.
삼일장을 거쳐 조용히
가족과 지인들의 배웅을 받았습니다.
아직 한창일 나이라
소식을 접한 많은 분이
쉽게 믿지 못했습니다.
무대에서 노래하던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 있으니까요.
와이스토리, 어떤 가수였을까?
이름은 낯설어도
노래는 익숙하실 수 있습니다.
임영호는 2009년 싱글 ‘귓속말’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너에게로 떠나는 여행’
‘열대야’ ‘늦은귀향’ ‘봄냄새’
‘사랑을 믿었네’ ‘세화해변’…
화려한 무대 중심은 아니었지만
잔잔하게 곁을 지켜준
감성 발라드를 꾸준히 불러온
진심의 가수였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엔
‘와이스토리’라는 이름보다
노래 제목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무더운 여름밤 라디오에서
‘열대야’가 흘러나올 때면
괜히 마음 한구석이
시원해지곤 했으니까요.
큰 히트나 방송 출연으로
이름을 알리진 못했지만,
긴 세월 무대를 놓지 않았습니다.
묵묵히 곡을 쓰고 부르며
자기 자리를 지킨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입니다.
여자친구는 왜 ‘배우자의 마음’으로?
이번 소식을 세상에 전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여자친구였습니다.
고인의 SNS를 통해
직접 마지막 인사를 남겼죠.
|
“오빠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가족 같은 마음으로 지냈기에, 제가 배우자의 마음으로 삼일장을 치렀습니다.” |
많은 분이 찾아와 마음을 보태준 덕에
“영호를 외롭지 않게
잘 보내드릴 수 있었다”고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긴 시간 함께한 사이라 해도
법적인 가족이 아니라면
마지막을 지키는 일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건
오직 사랑 하나였을 겁니다.
고인은 제주양지공원
추모의 집에 모셔졌습니다.
바다를 노래하던 사람이
바다 가까운 곳에서
편히 쉬게 된 셈이네요.
‘끝사랑’이라는 말, 무슨 뜻이었을까?
가장 마음을 울린 건
이 한 문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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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내 걱정뿐이었던 내 오빠. 그렇게 ‘너는 내 끝사랑이야’라고 노래하더니, 진짜 내가 오빠의 끝사랑이 됐네.” |
노래 속 가사가
현실이 되어버린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담담하지만 깊은 고백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끝사랑’이 된다는 것.
말은 짧지만 그 무게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한 사람의 마지막까지
온전히 함께했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이 이야기가 단순한 부고가 아니라
한 편의 사랑 이야기처럼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그의 노래, 어떻게 들으면 좋을까?
데뷔곡 ‘귓속말’부터
가장 사랑받은 ‘너에게로 떠나는 여행’,
여름이면 떠오르는 ‘열대야’까지.
한 곡 한 곡이 마치
조용한 일기장 같습니다.
쿵쿵 울리는 후렴 대신
나직이 다가오는 목소리.
이어폰을 끼고 눈을 감으면
하루의 소란이
가만히 가라앉는 느낌이죠.
‘늦은귀향’과 ‘봄냄새’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시 꺼내 듣기 좋은 곡입니다.
유행을 타지 않는 노래란
바로 이런 걸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그의 음악이 늘 그랬듯,
오늘도 누군가는 이 곡들로
지친 마음을 다독이고 있을 겁니다.
노래는 그렇게 남습니다.
이 소식이 왜 더 아프게 다가올까?
이름만 대면 아는 스타는 아니었습니다.
차트 상단을 오래 차지한
가수도 아니었죠.
하지만 그렇기에 더
마음이 쓰이는지도 모릅니다.
우리 주변에는
묵묵히 자기 음악을 지켜온
수많은 ‘와이스토리’가 있습니다.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 한켠에서
조용히 위로가 되어주는 사람들이죠.
그런 가수의 노래가
이렇게 다시 회자되는 건
슬픈 계기 때문이지만,
한편으론 그의 음악이
늦게라도 닿았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너에게로 떠나는 여행 노래와이스토리(Y-Story)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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