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보고 나오면서
“그래서 저 외계인
정체가 뭔데?” 하고
답답했던 사람 많을 것이다.
생김새도 낯설고
설명도 안 해주고
극장 나오는 길에
검색창부터 켰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이 외계인은 우리가 아는
그 흔한 ‘지구 침략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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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략하러 온 게 아니었다 |
가장 큰 반전은 여기 있다.
이들은 지구를 정복하러
내려온 게 아니다.
마을에 먼저 나타난 건
초록빛의 ‘어린’
외계 생명체였다.
그런데 마을의 한 인간이
이 새끼를 총으로 쏴 죽이고
집 냉동고 깊숙이
숨겨버린다.
외계인들이 항구마을을
발칵 뒤집은 진짜 이유.
그건 정복이 아니라
잃어버린 자식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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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종족이 아니다 |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설정.
이들은 단일한 군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나홍진 감독 말로는
거대한 함선 안에
신분도, 역할도, 출신도
전부 다른 존재들이
함께 타고 있다고 했다.
어미이자 황후 격인 존재,
강력한 전사,
3미터가 넘는 거대 괴수까지.
계급에 따라
생김새마저 전부 다르다.
그래서 “보는 순간
외계인 같지 않은” 디자인을
일부러 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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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더 거대한 전쟁의 한 조각 |
이들이 나누는
외계어 대화 속엔
종족 간의 오랜 전쟁을 끝낼
사라진 존재를 찾는다는
암시가 깔려 있다.
마을에서 벌어진 그 사투는
사실 훨씬 거대한
우주적 세력 다툼의
아주 작은 조각이었던 셈이다.
마지막에 거대 모선이
산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리는 장면에서
제대로 뒤통수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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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누가 괴물이었을까 |
영화 초반엔 외계인이
순수한 공포의 대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끝에 가면
시선이 완전히 뒤집힌다.
우리는 피해자라 믿었지만,
상대의 눈엔 우리가 먼저
돌이킬 수 없는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였다.
무지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 하나가
어떻게 재앙이 되는지.
호프의 외계인은
그걸 비추는 거울이다.
낯선 존재를 무조건
‘괴물’로 몰아세우기 전에,
한 번쯤 그 입장을
헤아려보는 마음.
어쩌면 그게
이 영화가 조용히 남긴
가장 따뜻한 ‘희망(HOPE)’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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