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에서
동궁을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이야기보다
꺼먹살이가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귀여운 마스코트인 줄만 알았습니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커다란 눈까지
보고 있으면 괜히 웃음이 나는데
알고 보니 사람의 양기를 먹는
귀매라는 설정이라니 정말 반전이었습니다
더 놀랐던 건
이 캐릭터가
제작진이 아무렇게나 만든 존재가 아니라
한국 설화와 민간전승에서
이름과 모티프를 가져와
새롭게 재해석한 캐릭터라는 점이었습니다
귀여운데
알고 보면 전혀 귀엽지 않은 존재?
검은 몸에 둥근 얼굴
그리고 짧은 팔다리까지 보고 있으면
무서운 오컬트 사극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됩니다
그런데 설정을 알고 나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꺼먹살이는
사람이 죽어서 된 귀신이 아니라
귀매입니다
동궁 세계관에서 귀매는
오랫동안 쌓인
나쁜 기운이 만들어 낸 존재로 설명됩니다
그래서 사람처럼 살아온 과거도 없고
원한을 품은 귀신과도 성격이 다릅니다
대신 살아 있는 사람의 양기를 먹으며
존재를 유지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귀여운 얼굴로 졸졸 따라다니는데
사실은 양기를 노리는 존재라는 설정이
정말 반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천 곁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
꺼먹살이가
계속 구천 주변을 맴도는 이유도
따로 있었는데요
구천은 다친 꺼먹살이를 발견한 뒤
내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양기를
조금 내어주며 살려줬고
그 일을 계기로 꺼먹살이는
자연스럽게 구천 곁을 떠나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두 존재의 관계도
단순한 주인과 부하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움을 받은 존재가
조용히 곁을 지키는 모습에
더 가까웠달까요
사람의 양기를 먹는 위험한 귀매인데도
이상하게 미워지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무서운 설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장 따뜻한 장면을 만들어 내는
캐릭터라는 점이
꺼먹살이만의 매력으로 느껴졌어요
동궁 속 꺼먹살이, 실제로 존재했을까?
꺼먹살이를 검색해 본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도
바로 이것인 것 같습니다
정말 이런 존재가 있었던 걸까?
하는 궁금증 말입니다
제작진은 한국 설화와
민간전승에 등장하는
여러 존재들의 이름과 특징을 가져온 뒤
동궁 세계관에 맞게 새롭게 재해석했습니다
그래서 작품 속 꺼먹살이는
전통 설화를 그대로 옮긴 캐릭터가 아니라
여러 전승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다시 만들어진 귀매인 셈입니다
실제로
오래전부터 이름이 전해지는 존재나
현대에 구전된 이야기들은 남아 있지만
지금 우리가 동궁에서 보는
귀여운 꺼먹살이와
완전히 같은 모습은 아닙니다
오히려 익숙한 설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탄생시켰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하더라고요
저는 이 부분이 오히려 더 재미있었습니다
그냥 귀여운 캐릭터 하나를
만든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설화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는 걸 알고 나니까
세계관이 훨씬 탄탄하게 느껴졌습니다
귀여운 외형만 보고 넘어가기에는
설정이 생각보다 꽤 흥미로운 캐릭터였네요
(사진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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