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한 편 별점 때문에
이렇게까지 시끄러울 일인가.
요즘 커뮤니티마다 온통
이 얘기로 도배가 됐다.
발단은 이랬다.
평론가 이동진이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에 별점
5점 만점에 4점을 준 것이다.
그러자 곧바로 악플이 쏟아졌다.
“감독이랑 친분 있는 거 아니냐”
“이름값 보고 후하게 준 거다”
이런 의심들이 줄을 이었다.
정말 친분 때문이었을까?
이동진은 결국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직접 올렸다.
그 첫마디가 인상적이다.
|
“나홍진 감독과는 커피 한 잔 나눈 적도 없고 전화번호도 모른다.” |
공식 인터뷰와 관객과의 대화,
딱 그 자리에서 만난 게 전부라는
것이다. 친분설은 사실이 아니었다.
이름값 때문이라고?
이 대목에서 그는 되물었다.
“나홍진 감독은 대체
언제부터 이름값이 있었느냐”고.
따져보면 근거가 있다.
이동진은 ‘추격자’에 4점,
‘황해’에 4.5점,
‘곡성’엔 만점 5점을 줬다.
오히려 이번 ‘호프’는
그 흐름 속에서 보면
낮은 축에 속하는 점수인 셈이다.
그가 대중에게 남긴 진짜 한마디
가장 울림이 컸던 부분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 문장이다.
|
“의견은 사실이 아니다. ‘호프’가 훌륭하다는 건 내 의견, 형편없다는 건 당신의 의견일 뿐.” |
그러면서 덧붙였다.
더 많은 사람이 한쪽으로
쏠린다고 해서, 그 의견이
곧 사실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보면 참 맞는 말이다.
누군가에겐 인생 영화가
누군가에겐 그저 그런 영화다.
그게 취향의 아름다움 아닐까.
남의 별점에 화를 내기보다,
내 마음이 움직인 영화를
하나 더 찾아보는 편이 낫다.
그게 훨씬 즐거운 관람이다.
결국 별점 네 개짜리 논란은
우리에게 이런 걸 알려준 셈이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할 때,
영화 보는 재미도 더 커진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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