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유치하다?
…’호프’ 왜 이렇게
난리일까
외계인 나와서 유치하다,
스토리가 듬성듬성하다,
돈만 잔뜩 들인 영화다.
개봉 전부터 호프를 향한
이런 말들이 참 많았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온
사람들 표정이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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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진짜 유치한 영화일까? |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
한국영화 사상 이렇게
압도적인 몰입감을 준 작품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외국 크리처물까지 다 통틀어도
이만큼 숨막히게 조여오는
영화가 기억에 없다.
나홍진 감독이
추격자, 황해, 곡성에 이어
꺼내 든 카드가 바로 호프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에
할리우드 배우까지 붙었고
제작비만 500억 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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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몰입감, 어느 정도길래? |
솔직히 초반부터 결이 다르다.
카메라 무빙과 연출력이
첫 장면부터 관객을
몰입의 세계로 끌고 들어간다.
괴물과 인간이 벌이는
추격전과 사투를 그려내는
솜씨가 거의 신들린 경지다.
1970년대 말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우리나라 최초의
시골 크리처물이라는 점도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
건물이 부서지고 마을을 가로질러
추격전이 벌어지는 장면은
“한국영화에서 못 봤던 그림”이라는
평가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마치 내가 그 마을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느낌.
러닝타임 161분이
이렇게 짧게 느껴질 줄은
정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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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호불호는 왜 갈릴까? |
이 영화, 호평만 있는 건 아니다.
초반의 압도적인 긴장감이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 느슨해지고
결말이 다소 급하게
마무리된다는 지적이 있다.
“스토리보다 액션 영화”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다.
외계인 서사가 갑자기 끼어드는
지점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 지점을 감안해도
영상미와 규모감만큼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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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볼 만한 영화일까? |
첫날에만 33만 명이 몰렸고
사전예매만 60만 장을 넘겼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도
당당히 공동 5위에 올랐다.
괜히 화제가 된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유치하다는 말 한마디에
이 영화를 지나치기엔
아까운 순간들이 너무 많다.
한국영화가 이런 도전을
해냈다는 것 자체가
나는 반갑고 자랑스러웠다.
해외에 내놔도 손색없는 이 도전,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길
조심스레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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