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ETF 도입을 주도한 한국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자신이 운용하는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며 이례적인 자성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는 최근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개미 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배재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별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 2배 ETF에 대한 투자 자제를 권고했다.
그는 해당 상품들이 구조적으로 원금이 녹아내릴 수밖에 없음을 지적하며, 운용사 대표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이 같은 글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비록 글은 곧 삭제되었지만, 상품을 운용하는 수장이 직접 위험을 알린 사례는 업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치명적인 약점은 변동성이다.
원주가 등락을 거듭하며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ETF 가격은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매일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원주 주가 흐름보다 훨씬 가파른 자산 감소를 경험하게 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가 17.9% 하락하는 동안, 관련 레버리지 ETF는 이론상 손실률인 35.8%를 훌쩍 뛰어넘는 47.5%의 급락을 기록했다.
인버스 상품 역시 원주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31.1%의 손실을 기록했다.
주가 급등락이 반복될 때마다 ETF 원금 자체가 깎이는 음의 복리가 투자자들의 계좌를 위협하고 있다.

배 대표는 누구도 현재와 같은 시장의 변동성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단일 종목의 변동성이 클수록 레버리지 상품에서의 손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결국 투자자들은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더라도 상품 구조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번 경고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적인 변동성을 노린 도박성 상품에 가깝다는 점을 시사한다.
대표의 이례적인 발언은 투자자들이 상품의 위험성을 간과한 채 무분별하게 레버리지에 올라타는 현 상황에 대한 강한 경종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스스로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상품의 구조적 한계를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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