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N엔피나우 권미나 기자]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의 옛 흑백사진에 컬러를 입히는 과정을 조명한 영화 ‘기억의 해동’이 제작됐다.
이 작품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사진 복원에 힘써온 니와타 안주가 직접 연출을 맡아, 단순히 이미지를 색칠하는 것을 넘어 피폭자들과 만나 대화하며 그 시절 기억 속 색을 되살리는 과정을 다룬다.
니와타는 히로시마 출신으로 고등학교 1학년 때 대학 교수의 특별수업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진 채색 방법을 배웠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한 남성의 가족사진을 컬러로 복원했고, 이를 계기로 ‘기억의 해동’이라는 명칭 아래 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이후 피폭자 30여 명과 대화하며 각자의 기억을 바탕으로 사진 속 색을 되찾았다. 영화에서는 이들이 새로 채색된 사진을 바라보며 그 시절의 상황을 증언하는 장면이 담겼다.
특히 치매를 겪던 노인이 자신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고 꽃의 색을 또렷이 떠올리거나, 한 피폭 여성이 힘든 시기를 회상하며 “밝은색이 바로 평화의 색”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등장해 인상적인 울림을 전한다.
현재 히로시마TV 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니와타는 이번 영화 작업에 실제 기록 영상과 자신이 직접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더해, 어린 세대도 쉽게 과거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도쿄 상영회 현장에서 니와타는 “흑백사진에 남아있는 것은 단지 이미지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색, 그리고 사람들의 온기”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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