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연임 앞두고 48억 후원계약, 정몽규 회장 축구협회 논란의 실체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신이 회장으로 있던 HDC그룹 계열사를 통해 축구협회에 48억원 규모의 후원금을 낸 사실이 국회 자료로 확인됐습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공개한 대한축구협회 내부 법률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HDC지주사와 HDC현대산업개발은 2024년 6월 1일 축구협회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5월 31일까지 4년이며, 후원금 48억원은 8차례에 걸쳐 분할 지급되는 조건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협회는 구체적인 후원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고, HDC 계열사가 협회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은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는 점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정몽규 회장의 HDC, 총 123억원 지원
이번 48억원은 정몽규 회장이 HDC를 통해 지원한 금액 중 단일 건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데요. 정 회장은 2013년 2월 대한축구협회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 HDC를 통해 2014년 5억원, 2017년 10억원, 2018년과 2019년, 2023년에 각각 20억원씩을 출연해 왔습니다.
여기에 2024년 48억원 계약분까지 더하면 정 회장이 HDC그룹을 거쳐 축구협회에 지원한 금액은 총 123억원에 이릅니다. 다만 이는 HDC그룹의 회삿돈이며, 정 회장 개인이 사재를 출연한 금액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짚어볼 부분입니다.
3000만원 vs 123억원, 엇갈린 해명
앞서 국세청에 공시된 대한축구협회 결산 서류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간 협회장으로 재임하며 낸 개인 출연금은 3000만원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자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선거를 앞두고 “12년간 3000만원만 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데, 축구인들 만나며 낸 밥값이 그 몇십 배는 될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진선미 의원실 발표로 정 회장이 사실상 HDC그룹의 출연금을 통해 협회 재정을 지원해 온 구조였다는 점이 다시 한번 드러난 셈입니다.
규정 위반은 아니지만…논란은 여전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 단체는 매표 행위를 막기 위해 회장 선거 후보자의 후원 행위를 제한하고 있지만, 현직 회장에게는 협회 재정 확보를 위해 예외적으로 후원이 허용됩니다. 이 때문에 규정 위반은 아니라는 게 중론입니다.
다만 48억원 후원 계약이 체결된 2024년 6월은 정 회장의 세 번째 임기 종료를 8개월 앞둔 시점이었다는 점에서 정치권 일각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 회장은 2025년 2월 선거에서 85.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4연임에 성공했으며, 2026년 이달 초 대한축구협회장직에서 물러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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