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시즌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SSG 랜더스가 올 시즌 9위로 추락하며 최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한 시즌 만에 벌어진 끝없는 부진에 팬들의 실망이 커지자, 이숭용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9위 추락의 세 가지 뼈아픈 원인을 직접 밝혔다.
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변명보다는 뼈저린 반성을 앞세운 그의 발언을 통해 SSG가 마주한 참담한 현실을 짚어본다.

이숭용 감독이 꼽은 첫 번째 패인은 3~4회만 되면 무너져 내리는 선발 투수들의 끔찍한 부진이다.
선발진이 일찍부터 대량 실점을 허용하다 보니, 뒤이어 등판하는 불펜 투수들마저 심한 압박감에 시달리며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말았다.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니 수비하는 야수들 역시 경기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며 야구가 투수 놀음이라는 사실만 다시금 증명했다.

팬들 사이에서 남 탓을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던 이숭용 감독은 이번 부진에 대해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많은 훈련량을 잘 소화했기에 올 시즌 더 견고한 야구를 펼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그의 계산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1년 만에 3위에서 9위로 추락한 충격적인 성적표 앞에서, 이 감독은 프로의 세계가 결코 쉽지 않음을 인정하며 스스로를 강하게 책망했다.

시즌 구상의 핵심이었던 선발 투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며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가동조차 해보지 못한 점도 치명적이었다.
에이스 김광현이 어깨 수술로 일찍 짐을 싼 데다, 중심을 잡아줘야 할 외국인 투수들마저 끝없는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댔다.
대안으로 준비했던 신인급 투수들의 성장마저 더뎌지면서, 선발진 재건이라는 숙제는 내년 시즌까지 SSG 랜더스의 가장 큰 과제로 남게 되었다.

결국 올 시즌 SSG 랜더스의 끝없는 추락은 선발진의 연쇄 붕괴와 잇따른 부상, 그리고 사령탑의 오판이 빚어낸 뼈아픈 결과물이다.
9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이숭용 감독이 자신의 실패를 발판 삼아 내년에는 무너진 마운드를 어떻게 재건할지 지켜볼 일이다.
남은 시즌 동안 어린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부여하며 팀의 새로운 동력을 찾아내는 것만이 성난 팬심을 달랠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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