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궁 결말까지 다 보고 나니까
가장 궁금했던 건
세자도 아니고 연못 귀신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마지막에 잠깐 등장한
태초의 귀매가
계속 머릿속에 남더라고요
분명 모든 사건은
끝난 것처럼 보였는데
구천 손목에 남아 있던
쇠사슬 하나 때문에
오히려 진짜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태초의 귀매가
단순한 귀매가 아니라
동궁이라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존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결말을 보고
제가 느낀 해석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태초의 귀매는
왕궁에 살던 귀신이 아니었던 걸까?
처음에는 저도
태초의 귀매가 그냥 궁 안에 숨어 있던
가장 강한 귀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결말을 다시 떠올려 보니까
조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동궁에서 계속 보여준 건
귀신보다 인간의 욕망이었습니다
왕이 되기 위해 형제를 죽이고
권력을 지키기 위해 백성을 버리고
왕좌 하나 때문에
부모와 자식까지 등을 돌리는 모습이
반복됐죠
결국 이 드라마에서
가장 무서웠던 존재는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태초의 귀매도 특정 귀신 하나가 아니라
왕위를 향한 수많은 욕망과 원한이
오랜 시간 쌓여 만들어진
존재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지막에 왕 뒤로
선왕들과 왕이 되지 못한 왕자들의 혼이
가득 서 있던 장면도
그냥 연출이라고 보기에는
의미가 너무 컸습니다
왕조가 이어지는 동안
끝없이 반복된 욕망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태초의 귀매는
궁 안에 있는 귀매가 아니라
궁이라는 공간 자체가 만들어낸
가장 오래된 악의 근원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천 손목 쇠사슬은 계약이 아니라…
결말에서 가장 소름 돋았던 장면은
역시 구천 손목에 남아 있던
쇠사슬이었습니다
처음에는 힘을 빌렸으니까
계약의 흔적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다시 생각해 보니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만약 계약이 끝났다면
사슬도 함께 사라졌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흔적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구천 역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이 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 쇠사슬이
계약서 같은 의미가 아니라
태초의 귀매와 구천이
계속 이어져 있다는 증표처럼 느껴졌습니다
필요한 순간이면 언제든 다시 부를 수 있고
구천 역시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다시 귀의 세계로 끌려갈 수 있다는
의미 말입니다
생강과 함께 궁을 떠나는 장면도
해피엔딩처럼 보였지만
구천만큼은
아직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는 여운이
훨씬 크게 남았습니다
오히려 진짜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세자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는 생각
많은 분들이 세자 원귀를
최종 보스로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마지막 전까지는 그렇게 봤습니다
그런데 세자가 사라진 뒤에도
태초의 귀매는 그대로 남아 있었죠
이 장면 하나로
감독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달라졌다고 느꼈습니다
세자는 결국
욕망이 만든 또 다른 희생자였습니다
왕이 되겠다는 집착이
사람을 괴물로 만들었고
그 욕망을 가장 오래 지켜본 존재가
바로 태초의 귀매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동궁 시즌2가 나온다면
태초의 귀매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구천은 이미
태초의 귀매의 힘을 사용했고
쇠사슬까지 연결됐습니다
생강은 귀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조력자이고
꺼먹살이는 끝까지 구천 곁을 지켰습니다
이 세 존재가 다시
귀의 세계로 들어가는 이야기가 이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궁이
해피엔딩으로 끝난 작품이라기보다
다음 이야기를 위한
프롤로그를 보여준 것처럼 느껴지네요
(사진 출처: 넷플릭스 코리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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