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안목 해변으로 혼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장마 기간 중의 비 오는 날 여행이라 생각을 했으나 막상 도착해 보니 하늘만 잔뜩 흐릴 뿐 비는 멈춘 상태였습니다. 목적했던 곳은 이곳이 아니었으나 어떤 추억이 있는 겐지 동해안 가볼 만한 곳을 생각할 때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강릉 안목 해변 이야기입니다.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창해로14번길 20-1
강릉 안목 해변
개장 기간 : 2026. 07. 10(금) ~ 08. 23(일)
입수 시간 : 09:00~18:00 / 극성수기 야간 개장은 별도 공지
남대천 하구 반대편에 위치한 남항진에서 송정으로 가는 ‘마을 앞에 있는 길목’이라는 뜻에서 ‘안목’이란 지명이 생겼는데 이는 민간에서 통용되는 순우리말 지명이었고 조선 후기 지리지인 여지도서, 19세기의 고지도 등에서는 남대천 물길이 동해로 들어가는 물길의 흐름을 바라본다는 뜻에서 (見潮)로 쓰이다가, 발음이 용이한 견소(見潮)로 기록되어 있다.
https://tv.naver.com/v/102940449
비가 내리긴 했으나 그리 심하지 않아 적당하게 속도를 내고 달리던 중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는 빗줄기 덕분에 앞을 분간한다기보다 감각으로 운전하는 느낌이 들어 서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한다.
미친 듯이 움직이는 와이퍼의 능력 한계치를 보고 있는 중.
하지만 대관령 터널을 지나자마자 뭔 비가 왔던가 싶게 안면몰수를 하는 하늘이 당황스럽다.
그저 하늘에 구름만 많을 뿐.
터널을 지나기 전까지만 해도 완벽하게 비 오는 날 여행이 되겠구나 싶었는데 목적지인 강릉 안목 해변 도착해서는 생각했던 비 오는 날 여행은 그저 상상 속으로 접어두고 흠모했던 동해안 가볼 만한 곳에 탈 없이 도착한 것에 만족한다.
강릉 안목 해변의 1980년대에서 1990년대는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과 지역민들을 위해 설치된 커피 자판기가 하나 둘 늘어나며 마치 누군가의 의도로 만들어진 듯한 ‘커피 자판기 거리’가 형성됐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커피 자판기마다 커피의 비율과 믹스 소재의 비율을 정교하게 조작하며 맛있는 자판기가 입소문을 타게 되었는데 이걸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마치 바리스타의 경쟁과 비슷해 보인다.
이어 국내 1세대 바리스타들이 강릉 안목 해변과 주변에 정착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커피 거리로 발전하게 된다.
이름하여 안목 커피거리, 강릉 커피거리, 강릉 안목 커피거리, 강릉 안목 해변 커피거리 등이 대중들에게 회자되며 전국의 ‘커피거리’ 효시가 되지만 타 지역은 ‘커피거리’보다는 ‘카페거리’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강릉 안목 해변은 파노라마 바다 전망을 갖춘 대형 카페가 우후죽순 늘어나게 되었고 강릉시에서도 기회는 이때다 싶을 정도로 빠르게 주변을 정비하고 포토존을 설치하기 시작해 현재에 이르게 된다.
강릉 커피거리 2020 열린 관광지.
여행 좀 해보셨다는 분들 중, 강릉 커피거리, 안목 해변 커피거리를 모르시는 분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곳.
그 덕분에 과거 이곳을 다녔던 때처럼 조용하게 혼자 사색할 수 있는 기회는 사라졌지만 사람 구경하는 재미도 나름대로의 즐거움이니 혼자 여행을 해도 동해안 가볼 만한 곳 여행 코스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
바닷가를 거닐면서도 오늘은 어디서 커피를 한잔할까 탐색 중이다.
전에는 눈길이 닿는 카페 아무 곳이나 들어갔었으나 나이가 들면서부터 커플이 많은 곳은 살짝 피해가는 편이다.
아내가 동행을 해준다면 모를까 대부분 혼자 여행인 관계로 커플만 가득한 곳은 알 수 없는 껄끄러움이 생겼다.
이 조형물이 처음 생겼던 때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던 그 선배는 그곳에서 잘 살고 계시려나?
쿠니 외에도 혼자 여행을 오신 분들이 꽤 보인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커플이거나 동성 커플인데 신기한 건 남성과 남성은 거의 보이지 않고 여성과 여성뿐.
왜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다니질 않는 걸까?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여행을 잘도 다니던데 남자들은 여자와 함께가 아니라면 혼자 다니는 게 바람직한 건가?
이렇게 말을 하면서도 내가 남자 친구와 여행을 간다면?이라고 생각하니 흠칫 놀라게 된다.
앞으로도 쿠니는 혼자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비 오는 날 여행, 보트 타는 곳의 보트는 커버를 씌운 채 얌전하고 주변 물놀이 시설도 대여하는 이가 없다.
강릉 안목 해변은 지난 7월 10일 개장된 상태이고 8월 23일까지 이어질 텐데 현재는 장마 뒤끝의 차분한 상태다.
여기저기 온통 커플 천국인데 역시 남자는 혼자 여행하는 족속이 맞는 거 같다.
외국인들도 여자끼리는 다니는데 남자끼리 다니는 경우는 아직 못 봤다. 아마도 없진 않겠지만 흔하지 않으니 눈에 띄는 경우는 극히 드문 듯.
가보고자 했던 동해안 가볼 만한 곳 여기.
생각으로는 강원도 고성의 조용한 해변도 둘러보고 싶은데 이상하게 마음이 가다가 멈추게 된다.
여하튼,
비 오는 날 여행 장소로 들렀던 강릉 안목 해변 혼자 여행 중 강원도 고성 여행을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강릉으로 향하는 내내 비로 인해 느릿하게 운전을 해 대관령을 넘자 마치 다른 세계인 것처럼 폭우가 그치고 마치 자장가를 부르듯 몇 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마저도 안목 해변에 도착하지 완전히 멈추는군요.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