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까지 한 식당서 1000만원”…축구협회 법인카드 어디에 썼나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축구협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홍명보 전 감독이 2024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사용한 법인카드 금액 중 상당액이 자택 인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결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우 전문점과 중식당, 호텔 등에서 결제가 이뤄졌고 어린이날, 현충일, 광복절 같은 공휴일에도 분당구 내 업소 이용 내역이 나타났습니다. 축구협회 업무추진비 지침상 휴일과 원거리 지역에서는 법인카드 사용이 제한되며, 불가피하게 사용할 경우 증빙자료나 소명서 제출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협회 측은 해당 결제 건에 대해 별도 소명서를 받지 않았다고 인정했습니다.
소명 절차,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법인카드 관리 문제가 지적된 이후, 2025년 5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사용 교육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교육 이후에도 자택 인근 결제는 이어진 것으로 나타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 의원 측은 지침은 존재하지만 실제 점검 과정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2021년 벨기에 항공업체에 지급된 결제 건도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협회는 추가 수하물 운송 비용이라고 설명했지만, 해당 업체가 전세기와 비즈니스 항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알려지면서 해명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10년 전 사과에도 반복되는 백화점·주유소 결제
축구협회는 앞서 2016년 법인카드 사적 유용 문제로 경찰 수사까지 받으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전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도 백화점 결제 218건, 주유소 결제 300건이 확인되면서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 기간 일부 임원들의 백화점 결제 내역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특히 협회의 법인카드 관련 지침에는 백화점이나 아동복 등 업종에 대한 별도 사용 제한 기준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제도적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관리 체계 전면 개편 목소리
진선미 의원은 법인카드 사용 기준을 다른 종목 단체 수준으로 구체화하고, 공시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개인 일탈 문제를 넘어, 협회 차원의 감시와 통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앞으로 관련 국정감사나 추가 조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소명이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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