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해외로 도망갔다”…홍명보·정몽규보다 더 큰 논란의 축구인 정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 현안을 놓고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든 이후, 축구협회의 행정 시스템과 감독 선임 절차가 과연 공정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습니다.
청문회 증인 명단에는 정몽규 전 회장, 홍명보 전 감독, 이임생 전 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등 전현직 고위 관계자 13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법률상 증인에게는 출석 의무가 있지만, 일부 인사들은 각자의 사유를 내세우며 자리를 피했습니다.
이임생 전 이사, 캄보디아로 떠난 이유
이번 청문회에서 가장 논란이 된 인물은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입니다. 그는 홍명보 전 감독 선임 당시 “내가 홀로 선임을 주도했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고, 이전 국회 현안 질의에서는 눈물까지 흘리며 사퇴 의사를 밝혔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정작 진상 규명이 이뤄지는 청문회를 앞두고는 최근 캄보디아 프로축구 나가월드 FC 테크니컬 디렉터로 부임했다는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앞서 최영일 부회장 동행 사실을 숨겼다가 위증 혐의로 고발당한 전력도 있는 만큼, 이번 불참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홍명보 전 감독, 미국서 직접 날아와 정면 돌파
이임생 전 이사와 대비되는 행보를 보인 인물은 홍명보 전 감독입니다. 그는 미국 자택에 머물던 중 직접 청문회장에 출석해 “월드컵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혜 선임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특혜도 협회에 요구한 적이 없고, 전력강화위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불공정하게 선임되었는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협회 조직 문화 개선 방안을 묻는 질의에는 “모든 축구인이 힘을 모아야 바뀌는 구조라는 것을 인정한다”며 젊은 인재들의 협회 유입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정해성 전 위원장 증언과 남은 과제
이임생 전 이사에 앞서 감독 선임 작업을 이끌었던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도 증언대에 섰습니다.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새 사령탑 선임을 맡았으나 제시 마쉬, 헤수스 카사스 등과의 협상에 실패하고 임시 감독 체제로 A매치를 치르다 사퇴한 바 있습니다.
그는 “3명의 최종 후보 중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순위 결정권을 위임받아 홍명보 감독을 1순위로 결정했다”며 외압이나 불공정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핵심 당사자인 이임생 전 이사가 자리를 비우면서, 선임 파행의 결정적 경위를 규명하지 못한 반쪽짜리 청문회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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