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클럽 기부 소식은 뉴스에 뜨는데,
정작 그 300만 원이 어디로 가는지는
검색해도 잘 안 나온다.
그래서 이번엔 직접 하나하나 찾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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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일 울산 남구청,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지난 3일 울산 남구청에
낯익은 이름의 모임이 찾아왔다.
가수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 울산 온기방’이다.
박화년 회장과 회원들이
나눔천사 ‘착한모임’에 가입하며
성금 300만 원을 기탁했고,
임현철 남구청장이 이들을 맞았다.
이 모임은 2024년 11월에 만들어졌다.
울산 지역 팬들이 뜻을 모았고
지금 회원은 130명이다.
창단 이후 매년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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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지금, 300만 원이었을까? |
이번 기부에는 날짜가 숨어 있다.
오는 8월 8일이
임영웅의 데뷔 10주년이다.
가수의 10년을 기념하는 방법으로
케이크 대신 기부를 고른 셈이다.
공교롭게도 울산 남구 역시
올해 ‘나눔천사 구(區)’ 선포
10주년을 맞았다.
남구는 2016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나눔천사 구를 선포한 동네다.
10주년과 10주년이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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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모임’이 대체 뭐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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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친목회, 봉사단체 같은 모임이 매월 2만 원 이상 정기 기부를 하거나 20만 원 이상 일시 기부에 참여하는 주민 주도형 기부 방식이다. |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이런 걸 늘 지나쳤다.
자주 가던 국밥집 유리문에 붙은
‘착한가게’ 스티커를 몇 년이나 보고도
저게 뭔지 물어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자료를 찾아보고서야 알았다.
그 스티커 한 장이 사실은
누군가의 치료비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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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은 어디로 흘러갈까? |
남구 나눔천사기금의 누적 모금액은
45억 원 수준이다.
공공예산이 닿지 않는 틈에 쓰인다.
취약계층 치과 진료비를 돕는 ‘이플러스’,
임대보증금을 지원하는 ‘희망둥지’,
위기가구 긴급지원과
고독사 위험군 돌봄까지.
이름만 봐도 어디가 급한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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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이 만든 가장 좋은 결말 |
팬덤을 보는 시선은 늘 반반이다.
하지만 130명이 조금씩 모은 돈이
울산 어느 집의 보일러를 돌린다면,
그건 응원이 아니라 복지에 가깝다.
스타를 닮고 싶다는 마음이
이렇게 쓰일 수 있다는 게 좋다.
모임 이름이 하필 ‘온기방’인 것도
지나고 보니 우연이 아닌 듯하다.
새로운 온기방들이
전국 곳곳에 더 많이 생기길 바란다.
누군가의 10주년이
누군가의 겨울을 데우는 방식,
꽤 근사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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