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도 안 읽었는데
아이맥스 좌석은 이미 매진이고
3시간을 버틸 자신은 없고.
결론부터 말하면,
안 읽고 가도 된다.
다만 이거 하나만 알고 가면
체감 재미가 두 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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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은 대체 무슨 내용일까? |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총 24권짜리 서사시다.
트로이 전쟁을 끝낸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오는 데
10년이 더 걸린 이야기다.
외눈 거인 폴리페모스,
선원을 돼지로 바꾼 키르케,
노래로 홀리는 세이렌,
7년을 붙잡아 둔 칼립소,
심지어 저승까지 다녀온다.
그 사이 아내 페넬로페는
구혼자 무리를 상대로
낮에 짜고 밤에 푸는
수의 짜기로 시간을 벌고 있다.
필자는 고등학생 때 이 책을
30페이지에서 덮은 사람이다.
이름이 도무지 안 외워졌다.
이번에 다시 폈더니 웬걸,
집에 가고 싶은 가장의 이야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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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은 원작을 얼마나 따랐을까? |
모험 장면들은 꽤 충실하다.
대신 큰 틀 하나를 들어냈다.
원작에서 모험 대부분은
파이아케스인들 앞에서
오디세우스가 들려주는
회상담(액자 구조)인데,
놀란은 이 장치와 그 종족을
통째로 덜어냈다.
제우스, 포세이돈 같은 신들의
직접 개입도 크게 줄었다.
그래서 고전학자들 사이에선
아쉽다는 평도 분명히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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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시간이 뒤섞일까? |
그렇다. 역시나 비선형이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고
오디세우스의 바다와
페넬로페의 이타카가 교차한다.
놀란은 원작 자체가 이미
비선형이라 영화로 옮기기
좋았다는 말까지 했다.
화자도 한 명이 아니다.
트로이 함락 장면이
떠오를 때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덩케르크가 세 시점을 겹쳤다면
이번엔 한 사람의 기억이
스스로를 고쳐 쓰는 걸 보여준다.
결말을 다 알고 봐도
긴장이 살아 있는 이유다.
오디세이 영화 아이맥스 촬영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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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뭐가 그렇게 재미있나 |
전편을 아이맥스 70mm 필름으로
찍은 최초의 상업영화다.
높이 10.7m 트로이 목마를
진짜로 세웠고,
실제 항해가 되는 목선을
바다에 띄워 촬영했다.
러닝타임은 3시간 미만.
북미 개봉 첫 주말에만
2억 6천만 달러를 벌었고
69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찍었다.
국내 개봉은 8월 5일,
놀란 감독은 이번이 첫 방한이다.
3천 년을 살아남은 이야기가
지금도 통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누구에게나 돌아갈 곳이 있고,
그 길이 늘 순서대로
흘러가진 않는다는 것.
원작은 극장에서 나온 뒤
펼쳐도 절대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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