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와 유튜브를 결합해 월 6만2천 달러(약 8천5백만 원)를 벌 수 있다는 공식이 2026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X(트위터) 게시물 하나가 8만3천 뷰를 넘기며 회의와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 계정 ‘Chesny'(@chesny)가 스페인어로 작성한 짧은 게시물 하나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이 남자가 2026년 돈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을 방금 유출했다: 클로드 코드 + 유튜브 = 월 6만2천 달러, 복잡한 건 없다, 단 13분짜리”라는 내용이었다. 게시물은 8만3천 뷰를 넘어섰고, 즐겨찾기 1만1천여 건, 리트윗 1,700건 이상이 달렸다. 댓글란에는 중국어로 “월 수익 숫자 보자마자 일단 의문부터 든다”는 반응과 한국어로 “뭔데 이게”라는 짧은 탄성이 섞여 있었다.
이 게시물이 가리키는 콘텐츠의 핵심 공식은 단순하다. 앤트로픽이 개발한 AI 코딩 에이전트 클로드 코드를 이용해 유튜브 영상 제작 파이프라인 전체를 자동화하고,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페이스리스(Faceless) 채널’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스크립트 작성부터 AI 보이스오버, 영상 편집, 업로드 일정 관리까지 사람 손 없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한 번 구축하면 수익이 자동으로 쌓인다는 논리다. 같은 날짜 전후로 유튜브에도 동일한 제목의 영상들이 다수 올라왔다. “클로드 코드 + 유튜브 = 월 6만2천 달러”라는 제목을 단 영상이 여러 채널에 걸쳐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들여다보면, 핵심은 유튜브의 수익 구조인 ‘RPM(1,000회 조회당 광고 수익)’의 격차를 노리는 것이다. 금융·투자 관련 콘텐츠는 RPM이 15달러에서 50달러에 이르고, 기술·AI 분야는 12~30달러 수준이지만, 일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3~8달러에 그친다고 알려져 있다. 즉, 높은 RPM 틈새 시장을 골라 AI로 대량 콘텐츠를 양산하면 클릭 수 대비 수익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한 사례에서는 금융 채널이 월 48만 뷰에 18달러 RPM을 기록해 애드센스 수익만 8,600달러에 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AI 영상 생성 도구 ‘힉스필드(Higgsfield)’가 이 조합에 자주 등장한다. 힉스필드는 클로드와 연동되는 MCP(Model Context Protocol) 방식의 스킬을 제공하며, 클로드 코드가 씬 구성, 타임라인, 내레이션을 자동으로 처리한 뒤 힉스필드가 영상으로 변환하는 구조다. 이 회사 블로그는 두 달 만에 월 3만9천500달러를 버는 페이스리스 채널을 20분 안에 재현했다고 주장했다. 클로드 코드 자체는 월 20달러의 프로 플랜부터 시작하는 유료 서비스다.
그러나 이런 콘텐츠를 둘러싼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미디엄(Medium)의 한 개발자 기고에서는 “AI가 하룻밤 사이 당신을 부자로 만들지는 않는다”며 “클로드 코드가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X(트위터)나 링크드인에서 매일 보이는 이런 게시물들은 주목을 끌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현실적으로 클로드 코드를 활용한 월 1,000달러 수준의 부업이 1년 안에 가능하다는 설명이 훨씬 솔직한 전망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비슷한 공식을 표방하는 콘텐츠들 사이에서도 수치 편차가 크다. 같은 시기 유튜브에는 “클로드 코드 + 유튜브 = 월 1만1,769달러”, “월 1만4,000달러”, “월 4만8,700달러” 등 제각각의 숫자를 내세운 영상들이 경쟁하듯 올라왔다. 제목에 박힌 수익 숫자만 달라질 뿐 방법론은 대동소이하다. 해당 수익 주장이 특정 개인의 검증된 실적인지, 이론적 상한선인지 불분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언론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투자·수익 관련 사기는 최근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고급 차량, 화려한 생활상을 내세우며 ‘비법을 공유하겠다’는 방식으로 접근한 뒤, 댓글을 단 사람들을 텔레그램 등 메신저로 유인하는 수법이 반복된다. AI 수익 공식을 소재로 한 게시물이 바이럴될수록 이 같은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점은 클로드 같은 AI가 수익의 원천이 아니라 작업 효율을 높이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라이트람다(LiteLambda) 블로그는 “앤트로픽의 클로드는 전문가들에게 최고의 기반 모델로 자리잡았지만, 마법 같은 돈 버튼이 아니라 힘을 배가해주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비전과 전략, 품질 관리는 사람이 맡고 클로드가 노동력을 제공하는 구조가 성공한 사례들의 공통점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AI + 유튜브 = 월 수천만 원’이라는 공식은 그 자체가 바이럴을 위한 콘텐츠일 가능성이 높고, 실제 수익화에는 틈새 선택, 지속적인 품질 관리, 알고리즘 이해 등 AI가 대체할 수 없는 요소들이 여전히 핵심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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