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 준비만 꼬박 40분,
가방 챙기다 보면 이미 진이 빠진다.
회사에선 눈치, 퇴근하면 다시 육아.
이 무한루프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요즘 워킹맘들이 왜 MBC 금토드라마
하나에 이토록 열광하는지
단번에 알아챌 것이다.
유부녀 킬러, 대체 어떤 드라마인가?
2026년 7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며,
연출은 도깨비와 선재 업고 튀어를
거친 윤종호 감독이 맡았다.
주인공 유보나(공효진)는 35세.
두루미전자 영업3팀 부장이자
세 살 딸 율이를 키우는 엄마다.
그런데 그녀의 또 다른 얼굴은
전설의 저격수 ‘킹피셔’인 것이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하자마자
회사, 집, 그리고 임무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오가기 시작한다.
왜 워킹맘들이 이토록 지지할까?
작가도 역시 여자이다.
그래서인지 회사를 다니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엄마의 심정을
너무도 정확하게 담아내었다.
남자인 나 또한 현재 육아휴직 중으로
첫째 등원과 하원을 도맡아 한 지
어느덧 6개월이 지났는데,
드라마 속 디테일들이 어찌나
내 하루와 딱 맞아떨어지는지
혼자 보다가 그만 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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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벌 옷 챙겨 넣는 그 손놀림, 알림장 확인하는 다급함, 하원 시간 5분 전의 초조함, 회의 중에 울리는 어린이집 전화. 저격수 설정만 빼고 보면 이건 그냥 우리 집 다큐멘터리이다. |
시청률은 대체 어느 정도길래?
1회 7.4%, 2회 8.0%.
2회에서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10%를 돌파하며 금토드라마 1위.
공효진이 최고의 사랑 이후
15년 만에 MBC로 돌아온 복귀작이
제대로 통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킬러의 반대말이 엄마인 이유
이 드라마의 진짜 매력은 여기 있다.
세상에서 가장 살벌한 직업을 가진
사람조차, 아이 앞에서는
그저 평범한 엄마이고 싶어한다.
유보나가 목숨 걸고 지키는 것은
거창한 대의 같은 것이 아니다.
남편과 딸이 앉아 있는 저녁 식탁,
그 평범한 하루인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매일 아침 전쟁을 치르고
매일 저녁 또 한 판을 치르지만,
그 전쟁의 이유는 결국 사랑이다.
드라마 한 편에 이렇게 위로받다니
육아휴직 중인 나로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3회는 8월 7일 밤 9시 50분.
이번 주말, 아이 재우고 나서
조용히 볼 계획이다.
오늘도 등하원 전선에 서 있는
모든 엄마 아빠들을 응원한다.
당신의 하루도 충분히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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