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억울함을 호소해 온 한 남자가 있습니다.

사고로 동승자를 잃고 자신도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깨어나 보니 운전자로 지목되어 있었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2026년 7월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97회 ‘위증 vs 위증 – 뒤바뀐 운명과 마지막 유언’ 편에서는 2003년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의문의 교통사고를 다루며 다시 한번 진실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사고, 그 이후 멈춰버린 삶
2003년 9월 28일 오후 3시 30분,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삼거리에서 승용차가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차량에는 이수재 씨와 최 씨가 타고 있었고, 불행히도 최 씨는 병원에서 사망했습니다.
중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던 이수재 씨는 4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났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사고의 가해자라는 낙인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운전자로, 고인이 된 최 씨를 동승자로 결론지었습니다.
당사자가 사고 당시의 기억을 잃은 상황에서, 수사 기록은 곧 진실이 되어버렸죠.
하지만 정말 이수재 씨가 운전대를 잡았던 것일까요?
이번 방송은 단순한 교통사고 조사 내용을 넘어, 그 이면에 숨겨진 석연치 않은 정황들을 하나씩 파헤쳤습니다.
구급일지와 목격자의 증언이 가리키는 방향
이수재 씨의 결백 주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는 의외의 곳에 있었습니다.
바로 사고 직후 작성된 119 구급활동일지입니다.
이 기록에는 이 씨가 운전석이 아닌 조수석에 탑승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장을 목격한 전영도 씨와 성기수 씨 또한 법정에서 “이 씨는 조수석에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이들은 위증죄로 처벌받게 되었습니다.
진실을 말하고자 했던 목격자들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버린 참담한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23년이 지난 지금, 재심의 가능성은
고 전영도 씨의 유족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자신의 증언이 사실임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쟁점은 당시 경찰 조사 기록과 119 기록, 그리고 병원 기록들이 왜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에 있습니다.
현재 이수재 씨와 목격자 측은 재심을 청구하며 23년 전의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으려 노력 중입니다.
사고 차량의 파손 부위, 혈흔, 탑승자의 부상 형태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당시의 진실이 명확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사고는 23년 전에 발생했지만, 이들에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고통이라는 점이 더욱 안타깝게 다가옵니다.
이번 「그것이 알고 싶다」 1497회를 통해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져, 억울하게 처벌받은 이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기록을 다루는 사람의 선택에 따라 진실은 왜곡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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