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진의 정당한 진료 행위를 두고 보호자가 이의를 제기한 목격담이 온라인상에 공유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사례는 고질적인 인력난과 낮은 수가로 고사 위기에 처한 소아청소년과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지적을 낳았다.

과거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아과를 방문했다가 황당한 현장을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대기실에서 대기하던 중 한 아이의 어머니가 진료실에서 나와 간호사와 의사를 향해 거세게 불만을 제기했다.
해당 보호자는 5세 4개월 된 딸아이의 청진 과정에서 의사가 티셔츠를 너무 높이 올렸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자는 “아이가 가슴이 나오는 시기라 예민한데 배려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아이는 또래보다 작고 마른 체형이었으며, 정작 본인은 대기실에서 아무렇지 않게 뛰어놀고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진짜로 5세에 가슴이 발달했다면 소아과가 아니라 대학병원 성조숙증 클리닉을 가야 할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으며, 상당수는 “이러한 보호자 대응 부담이 의사들의 소아과 기피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일화는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대한민국 필수 의료 위기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보호자 관계에서 오는 감정적 소모’와 직결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소아과는 타 진료과에 비해 민원과 소모적인 갈등의 강도가 높아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목이 된 지 오래다.
실제로 소아청소년과의 위기는 매년 통계로 증명되고 있다. 전공의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는 충원율이 10~20%대에 머물며 필수 의료 과목 중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서울의 주요 대형 병원들조차 지원자를 찾지 못해 소아 응급실 야간·주말 진료를 중단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동네 소아과 역시 심각한 고사 상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1년간 전국에서 59곳이 신규 개업한 반면 89곳이 문을 닫았다. 신규 개원 대비 폐업 비율이 무려 150.8%에 달해 전체 의원 진료과목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비급여 항목이 없어 저출생 여파를 정통으로 맞는 구조적 한계에, 진료 외적인 갈등 및 사법적 리스크 부담까지 겹치자 많은 소아과 전문의들이 만성질환이나 미용, 통증 클리닉 등 성인 진료 시장으로 간판을 바꾸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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