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혼숙려캠프 보면서
부부싸움보다 아이들 밥상이
더 신경 쓰인 건 처음이었어요
관찰 촬영이 이어질수록
계속 등장하는 음식이 있었거든요
바로 라면이었어요
2박 3일 동안
반복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저도 점점 표정이 굳더라고요
특히 세 자녀 가운데
두 아이에게
더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라
아침식사 장면이 유독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나온 음식이..
라면부부에게는 세 자녀가 있어요
첫째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어
현재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고
둘째 역시 인지 발달 장애가 있다고
방송에서 소개됐어요
막내는 6살이라고 하고요
그런데 아침에
아이들이 일어나자
식탁에 올라온 음식이
컵라면이었어요
아이들이 익숙하게
라면을 먹는 모습을 보니
가끔 특별하게 먹는 아침처럼
보이지 않았다는 게
더 마음에 걸렸어요
한 번 정도라면
바쁜 날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잖아요
저도 아침 챙기기 힘든 날에는
간단하게 먹을 때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관찰 기간 동안
비슷한 식사가 계속 반복됐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어요
특히 성장기 아이들이라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었어요
아이들이 라면을 좋아한다는 것과
부모가 어떤 식사를 준비해 주느냐는
조금 다른 이야기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오랜만에 집에 온 첫째도 같은 식사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무거웠던 건
첫째가 집에 왔을 때였어요
첫째는 평소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했는데
오랜만에 집에서
형제들과 함께 밥을 먹는 순간에도
식탁에는 라면이 올라왔어요
둘째뿐 아니라
6살 막내까지
같은 식사를 하는 모습이 이어졌고요
이 장면을 지켜보던 출연진 표정도
금세 달라졌어요
이동건은
너무 심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서장훈 역시
부모의 역할을 강하게 지적했어요
저도 여기서는
부부 사이가
누가 더 잘못했는지를 따지는 것보다
아이들의 일상이 먼저 보이더라고요
부부에게 어떤 갈등이 있든
아이들에게는
선택할 수 없는 생활환경이니까요
더구나 라면부부는
첫째와 둘째에게
지속적인 돌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잖아요
그래서 평범해 보이는 한 끼가
이번 방송에서는
훨씬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사실 부부의 일상 자체도 이미 무너져 있었다
그렇다고 아내에게만
모든 책임을 돌리기도 어려워 보였어요
39세 라면부부 아내는
세 자녀를 돌보면서
최근 도배를 배우기 시작했고
이혼 이후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한
준비라고 밝혔어요
50세 라면부부 남편은
과거 수학강사로 일했지만
현재 보험설계 일을 하고 있었고
퇴근 이후에는 대리운전까지 하며
투잡을 뛰는 모습이 나왔어요
반대로 아내는
남편의 음주와
육아 참여 문제를 이야기했어요
남편 역시 집에 돌아와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고
과자나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모습이 공개됐고요
결국 제가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건
누가 한 명 편해서
이런 상황이 됐다기보다
가족 전체의 생활이
이미 너무 지쳐 있다는 점이었어요
하지만 어른들의 사정이
아무리 복잡해도
아이들 식사까지 무너지는 순간에는
이야기가 달라지죠
그래서 이번 라면부부 방송에서
수많은 갈등보다 아침밥상 하나가
더 크게 남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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