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천재 아이돌의 비극”… NRG 이성진, 억대 원정 도박으로 추락했던 과거와 ‘가장’이 된 근황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1세대 대표 아이돌 그룹 NRG의 리더이자 각종 예능 프로그램의 독보적인 치트키로 활약했던 가수 이성진.
화려했던 연예계 정상의 자리에서 조용히 빠져든 해외 원정 도박으로 인해 전재산을 탕진하고 법적 처벌과 방송가 퇴출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던 그의 파란만장한 잔혹사와 함께, 긴 자숙 끝에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현시점 근황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성진은 1996년 천명훈과 함께 그룹 ‘하모하모’로 데뷔한 뒤, 1997년 문성훈, 노유민, 고(故) 김환성이 합류해 5인조로 재편된 그룹 NRG의 리더로 대중 앞에 섰다. ‘할 수 있어’, ‘티파니에서 아침을’, ‘대한건아 만세’, ‘히트송’, ‘나 어떡해’ 등 숱한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한류 1세대 아이돌로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범아시아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성진은 뛰어난 순발력과 재치 있는 입담, 독보적인 ‘주접’ 캐릭터를 구축하며 예능 무대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지상파 간판 예능 프로그램의 메인 MC와 단골 게스트를 독식하다시피 했으며, 그가 출연하는 방송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가요계와 예능계를 동시에 사로잡은 최고의 만능 엔터테이너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화려했던 성공의 단맛 뒤에는 차가운 추락이 기다리고 있었다. 2000년대 후반, 이성진은 대중과 언론 몰래 필리핀 마카오 등지의 카지노를 오가며 수억 원대의 바카라 원정 도박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가진 재산을 도박 자금으로 순식간에 탕진한 그는 현지 사채업자들과 지인들에게 수억 원의 돈을 빌려 도박에 쏟아부었으나 결국 모든 자금을 잃고 빚더미에 앉았다.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하자 2009년과 2010년 대부업자와 지인들로부터 사기 및 도박 혐의로 연이어 고소를 당하면서 그의 도박 행각이 세상에 전격 공개됐다. 한때 온 국민에게 웃음을 주던 톱스타가 수억 원대 도박 사기범으로 법정에 서게 된 사실은 사회적으로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법원은 이성진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추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자숙과 채무 변제에 힘쓰던 중이었던 2014년, 사기 혐의 수배 중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는 파문을 다시 일으키며 대중의 냉담한 외면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는 그에게 영구에 가까운 출연 금지(출금) 조치를 내렸고, 이성진은 연예계에서 사실상 완전히 매장당하는 수순을 밟게 되었다.
이후 이성진은 극심한 생활고와 함께 심각한 우울증, 공황장애,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훗날 방송을 통해 “세상과의 단절 속에서 매일 나쁜 생각을 떠올릴 만큼 고통스러운 칩거 생활을 보냈다”라고 당시의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다. 이 시절 차태현, 안재욱, 홍경민 등 연예계 친한 선후배들의 지속적인 질타와 진심 어린 조언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정신적 버팀목이 되었다.

2017년 NRG 데뷔 20주년을 맞아 재결합 앨범 ’20세기 Night’를 발표하며 가요계 재기를 노리기도 했으나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했고, 이후 멤버 간의 왕따 주장 및 불화설이 불거지며 그룹 활동마저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연예계 복귀가 요원해진 이성진은 연예인의 삶을 내려놓고 대구 등지에서 요식업 식당을 운영하거나 친한 지인이 운영하는 피부과 및 치과의 안내 데스크와 보조 업무를 도우며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일상의 성실함을 되찾아가던 그는 인생의 소중한 반전을 맞이했다.
NRG 재결합 당시 가수와 뷰티 디렉터로 인연을 맺어 3년 넘게 열애를 이어온 메이크업 아티스트 연하의 비연예인 여성과 2022년 2월 결혼식을 올리며 마침내 가정을 이룬 것이다. 이어 2024년에는 아들을 품에 안으며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가장으로서 완전히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돈과 명예, 팬들의 사랑을 한순간의 도박으로 모두 잃고 혹독한 시련의 세월을 견뎌낸 이성진. 비록 화려했던 스타의 왕관은 내려놓았지만, 한 가정의 성실한 가장이자 한 아이의 아빠로서 조용히 보람을 찾아가는 그의 근황은 대중에게 유혹의 무서움과 삶의 회복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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