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패션계의 거장 고(故) 앙드레 김(본명 김봉남) 생전, 수많은 톱스타들이 그의 화려한 무대를 거쳐 갔다.

당대 최고의 배우와 스포츠 스타만이 오를 수 있었던 앙드레 김 패션쇼는 한국 대중문화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무대였다.
그 수많은 별 가운데서도 디자이너의 마음을 독차지하며 ‘절대적 뮤즈’로 불린 단 한 사람의 존재는 유독 독보적이었다.

디자이너는 생전 공식 석상과 인터뷰를 통해 그녀를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국보급 미모”라는 파격적인 극찬을 던지며, 동양적인 선과 서양적인 이목구비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한국 대표 미인으로 그를 평가했다.
단순한 외형적 아름다움을 넘어, 무대 위에서 의상을 완벽히 해석해 내는 기품과 아우라를 겸비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그 주인공은 바로 배우 김희선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90년대 중반, 김희선이 신인급 배우로서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오르던 시기 시작됐다.
앙드레 김은 어린 나이임에도 남다른 당당함과 화려한 아우라를 지닌 김희선의 가능성을 단번에 알아봤다.
이후 김희선은 최연소 나이로 앙드레 김 패션쇼의 메인 모델로 발탁되었으며, 수십 회 이상 무대의 대미를 장식하는 피날레 모델로 활약했다.
앙드레 김 패션쇼의 시그니처이자 상징과도 같았던 ‘이마 맞대기’ 퍼포먼스 역시 김희선이 섰을 때 가장 극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했다는 평을 받았다.
화려한 순백의 겹겹 드레스를 입고 왕자 역할의 남성 스타와 눈을 맞추는 그의 모습은 매번 안방극장과 언론의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앙드레 김 역시 “그녀가 입는 순백의 드레스는 언제나 가장 완벽하게 빛난다”며 깊은 애정과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김희선 또한 앙드레 김을 단순한 디자이너 이상으로 존경했다.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디자이너의 부름에는 언제나 최우선으로 달려갔고, 무대 위에서 디자이너가 의도한 우아함과 판타지를 온몸으로 표현해 냈다.
패션쇼 무대 밖에서도 서로의 경사와 슬픔을 챙기는 스승과 제자, 혹은 예술적 동반자로서의 깊은 우정을 이어갔다.
시간이 흘러 앙드레 김은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화려한 패션 유산 속에서 김희선의 존재감은 여전히 독보적이다.

‘100년에 한 번 나올 국보급 미모’라는 디자이너의 수식어는 단순한 찬사를 넘어, 1990년대와 2000년대 한국 대중문화를 풍미했던 한 시대의 찬란한 아이콘을 증명하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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