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의 육아휴직 기간, 생후 5개월 된 갓난아기를 홀로 돌봐야 하는 아내를 두고 시어머니와 단둘이 일주일간 유럽 여행을 떠나겠다는 남편의 사연이 알려져 온라인 공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갓 5개월 된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밝힌 한 여성의 고민 글이 게재됐었다.

작성자 A씨는 현재 육아휴직 중인 남편이 시어머니의 오랜 숙원을 풀어드리기 위해 둘만의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마음이 복잡하다고 털어놨다.
평소 시어머니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데다, 고령의 부모님이 홀로 먼 유럽을 여행하기 어렵다는 점은 A씨 역시 공감하는 대목이다. 문제는 타이밍과 동행자의 적절성이다.
A씨는 시댁에 시아버지와 남동생이라는 다른 선택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필 육아를 위해 회사를 쉬고 있는 큰아들이 갓난아기와 아내를 남겨둔 채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을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남편은 “이번 기회가 아니면 어머니가 연세가 더 들어 유럽 땅을 밟기 힘들다”며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금방 지나갈 것”이라고 아내를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시어머니에 대한 효도를 가로막는 이기적인 아내처럼 보일까 봐 대놓고 반대하지도 못하고 속만 끓이고 있다”며 누리꾼들의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이 공유되자 온라인상에서는 남편의 행동을 비판하는 이들이 육아휴직의 본질을 짚으며 거세게 반발했다. 대다수 누리꾼은 “남편이 쓰고 있는 제도는 육아휴직이지 ‘효도 휴직’이 아니다”라며 본분을 잊은 태도를 꼬집었다.
이어 “육아휴직은 말 그대로 아이를 돌보라고 법적으로 보장된 기간이지 휴가가 아니다”, “결혼 전에는 가만히 있다가 왜 꼭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로 가장 힘든 시기에 ‘효자’가 되려고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남편의 입장을 일부 두둔하거나 중재안을 제시하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부모님이 더 나이 들기 전에 추억을 쌓으려는 마음도 이해해야 한다”, “아내가 전업주부이거나 독박 육아의 부담을 덜어줄 다른 대안이 있다면 일주일 정도는 다녀올 수 있지 않겠느냐”고 조언했다.

한 누리꾼은 “이번에 남편을 보내주는 대신, 다녀온 뒤에는 아내 역시 친정엄마와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똑같은 기회를 보장받아야 공평하다”는 현실적인 타협점을 제안해 눈길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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