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호프 호불호,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검색창부터 두드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을 것이다.
혹자는 인생 영화라고 하고
혹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한다.
평점은 1점 아니면 10점.
이렇게까지 갈리는 영화가
또 있었나 싶을 정도이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작품.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지난 7월 15일 개봉하여
8월 2일 400만을 돌파했으며
30일 연속 예매율 1위를
지켜낸 문제작인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이렇게 극과 극으로 갈리는가.
개봉 첫 주에 직접 보고 온
입장에서 친절히 설명해주겠다.
호프를 좋아하는 사람들
이들은 영상미와 연출력을
온몸으로 체감하는 사람들이다.
숨이 막히는 극도의 긴장감,
정상급 카메라 기법을 보며
“이게 영화지” 라고 감탄한다.
그리고 영화를 영화 그 자체로
인정하며 볼 줄 아는 사람들이다.
이 영화는 이런 영화다, 라고
받아들이는 여유가 있는 것이다.
액션과 미술적인 장면들을
큰 스크린으로 즐기고 싶어
극장 관람을 선호하는 이들이며
외계인은 과연 누구인가,
보이는 것을 자기 입장에서만
해석해버리는 인간의 모습까지.
영화에 내재된 메세지를
곱씹을 줄 아는 사람들이다.
호프를 싫어하는 사람들
이들은 개연성을
극도로 따지는 사람들이다.
외계인은 왜 갑자기 나오며
추격은 왜 못 따라잡는지,
조인성은 왜 저렇게 안 죽는지.
물음표가 꼬리를 무는 것이다.
블랙코미디 요소가 취향이 아니고
배우들의 원초적인 연기를
있는 그대로 저급한 대사라고
판단해버리는 경우도 많았다.
추격전 외에는 남는 게 없다,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다.
작품성 있는 영화를 사랑하고
킬링타임용 영화에 불호가 있으며
나홍진 전작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던 사람들인 것이다.
그래서, 봐야 하는가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도 반신반의하며 영화관에 들어갔었다.
처음엔 이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까 싶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손에 땀이 쥐어지더니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정답부터 말해주겠다.
이런 영화일수록
남의 평가가 아니라
내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그 압도적인 긴장감은
집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다.
스크린과 사운드로
체감해야 하는 영화인 것이다.
1점과 10점 사이 어딘가에
당신의 점수가 있을 것이다.
그 점수를 직접 매겨보는 것.
그것이 올여름 극장이 주는
가장 뜨거운 재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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