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교통사고 현장서 불길 속으로 뛰어든 광주FC 신창무 “누구라도 했을 것
지난 9일 새벽 2시경 광주 광산구 신가동 제2순환도로 신가IC 방면에서 차량 두 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승용차 한 대가 앞서가던 화물차를 들이받았고, 화물차는 그 충격으로 전복됐습니다. 이후 승용차 엔진룸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화염은 차량 앞부분 전체로 번져나갔습니다.
언제 폭발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시각 K리그1 광주FC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현장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의 K리그1 22라운드 원정 경기를 0대0 무승부로 마치고 광주로 복귀하던 길이었습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버스는 1차로에 비상등을 켜고 급히 멈춰 섰습니다.
불길 속으로 달려간 신창무와 프리드욘슨
버스가 멈추자마자 가장 먼저 뛰어내린 선수는 미드필더 신창무였습니다. 그는 곧바로 불이 붙은 승용차 쪽으로 달려가 운전자의 상태부터 확인했습니다. 뒤이어 외국인 공격수 프리드욘슨도 합류해 함께 구조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운전자는 의식이 있었고, 안에서 직접 문을 열어준 덕분에 비교적 빠르게 차 밖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구단 관계자는 버스에 비치된 소화기를 가져와 화재 진압에 나섰습니다. 불이 엔진과 각종 오일이 모여 있는 차량 앞부분에 붙어 있었던 만큼, 자칫 폭발로 이어질 수도 있는 긴박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장면은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공개된 제보 영상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담담한 소감
신창무는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돌아봤습니다. “몸이 먼저 반응해 곧장 차로 달려갔고, 불이 난 차 안에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운전자부터 빼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119에 신고한 뒤 운전자가 의식이 있는 것을 확인했고, 불이 더 커지기 전에 서둘러 구조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천전 이후 휴가를 받은 선수들이 많아 버스 안에 인원이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프리드욘슨과 함께 힘을 모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화염 속으로 달려가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물음에 신창무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답했고, 운전자가 부디 괜찮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최하위 팀이 그라운드 밖에서 보여준 존재 이유
광주FC는 올 시즌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선수 등록 금지 징계 여파로 얇은 선수층에 시달려 왔고, 부천전을 마친 현재 1승 8무 13패로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성적만 놓고 보면 힘겨운 한 해지만, 이번 구조 소식은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선행과 관련해 광주 구단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고, 상벌위원회를 통한 표창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상에서 돌아와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는 신창무는 이제 남은 것은 팀을 구해내는 일뿐이라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라운드 위 성적과는 별개로, 광주FC 선수단이 보여준 순간은 오래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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