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영의 집안 이야기가
연일 화제인데
그 끝에 등장한 이름이
무려 도산 안창호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다.
하영은 누구인가
1993년생, 올해 33세.
본명은 안하영이다.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의
천장미 간호사 역으로
얼굴을 제대로 알렸다.
천장미 간호사의 팬이 됐던
나로서는 이번 소식이
더 얼떨떨하게 다가왔다.
실제로 아버지는 현직
정형외과 의사,
언니는 대학병원 교수로
알려진 진짜 의사 집안이다.
첫번째 반전, 증조부의 행적
증조부 안상호(1872~1927)는
한국인 최초로 일본 의사
면허를 딴 인물이 맞다.
순종의 전의를 지냈고
종로에 한국 최초 서양식
개인병원까지 열었다.
그런데 1916년 친일단체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있었고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는
당시 신문 인터뷰까지
재조명되고 만 것이다.
심지어 13년 전
증손주라 주장하는 네티즌이
집안의 친일 행적을 한탄했던
글까지 다시 소환되었고
조부의 과거 이력까지
연달아 재조명되는 중이다.
도산 안창호
그리고 말도안되는 대반전
그렇다면 하영의 본관은
어디일까.
바로 순흥 안씨다.
순흥 안씨
순흥 안씨가 어떤 집안인가.
고려의 대학자 안향을 시조에
가깝게 둔 명문가이며
무엇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두 이름을
배출한 가문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
안중근 의사와 뿌리가 같은
그 순흥 안씨 집안인 것이다.
같은 안씨 집안에서
누군가는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고
누군가는 100년 뒤
친일 논란의 중심에 섰으니
이보다 얄궂은 반전이
또 있을까 싶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족보와 항렬까지 따져가며
갑론을박이 벌어졌을 정도로
이 대목이 가장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하영이 안창호
선생의 직계 후손이라는
뜻일까? 그건 아니다.
본관이 같은 순흥 안씨라는
의미로, 천 년 전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집안이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더 얄궂고
그래서 더 화제인 것이다.
하영의 사과 글
사과, 그리고 남은 것
12일 하영은 자필 사과문으로
“가족의 역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게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물론 선대의 행적과
후손에 대한 평가는
별개라는 목소리도 많다.
33세 배우가 짊어지기엔
100년 전 역사가 너무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역사를 정확히 알고
똑바로 기억하려는 노력.
그것이 이번 논란이 우리에게
남긴 진짜 숙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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