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안양시 블로그 글은 대체
무슨 내용이었는지 궁금해서
검색한 분들 많을 것이다.
오늘 그 궁금증을
친절히 정리해 드리겠다.
당시 안양시 블로그 글
6년 전 블로그에 무슨 일이
시작은 2020년이었다.
광복 75주년을 맞아
안양시 공식 블로그에
‘안양시의 독립운동가를
찾아서’라는 글이 올라왔다.
주인공은 배우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1878~1919).
일본 의학교를 졸업한
우리나라 첫 면허 의사이자
고종 황제를 진료한
근대 의학의 선구자였다.
1902년 도쿄 의학교를
졸업하고 한양에 병원을
열었던, 당시로선 보기
드문 엘리트였던 셈이다.
그런데 이 글이 지난 11일
돌연 비공개로 전환됐다.
무려 6년 만의 일이다.
왜였을까.
왜 독립운동가로 소개했을까
결론부터 말하겠다.
국가가 인정한 서훈 기록이
근거가 아니었다.
당시 글은 시민기자단이
쓴 것으로, 기자 본인도
“취재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분”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의 검증을 거친
공식 인물 소개가 아니라,
지역 인물 발굴 차원의
글이었던 셈이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은
꼭 앞장서 싸우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영역에서도
펼칠 수 있다”는 넓은
해석으로 그를 소개했다.
의사로서 활약했으니
넓게 보면 독립운동이라는
논리였던 것이다.
안양과의 연결고리도
생각보다 단출했다.
그의 땅 소작인들이 세운
시혜비가 남아 있다는
정도였는데,
이 비석은 오히려 경기도가
친일 잔재로 분류한
상태였다.
논란은 어떻게 시작됐나
지난 7월 하영이 KBS
예능에서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언급하면서
증조부의 존재가 알려졌다.
1918년 총독부 기관지가
그의 가정을 ‘내선일체’
모범 사례로 소개한
기록까지 나왔다.
안양시 관계자는 “논란을
인지한 뒤 비공개 처리한
게 맞다”고 확인했다.
하영 측은 처음엔
부인했지만, 기록이
실재한다며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가족들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로만 증조부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이 여파로 예정됐던
넷플릭스 인터뷰가
취소되는 등 활동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독립운동가 김필순
이번 논란이 남긴 것
흥미로운 건 이 논란이
진짜 의사 독립운동가들을
다시 소환했다는 점이다.
만주에서 독립군을 치료한
김필순,
몽골에서 의술을 펼치며
독립운동을 도운 이태준,
백정의 아들에서 의사가 된
독립유공자 박서양.
세 사람 모두 편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두고 굳이
가시밭길을 택했다.
병원 수익을 독립자금으로
내놓은 이도 있었다.
같은 시대, 같은 직업으로
전혀 다른 길을 걸은
이름들인 것이다.
올해로 광복 81주년이다.
숫자가 커질수록 그 시절을
직접 기억하는 분들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논란이
한편으론 의미가 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역사책을 다시 펼쳤으니
말이다.
역사는 이렇게 한 번씩
우리를 공부시킨다.
이번 광복절엔 이 세 분의
이름을 기억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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