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방송 시청률이
겨우 2%대였던 드라마가 있었어요
당시만 해도 케이블 드라마가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던
시절도 아니었는데요
그런데 방송을 거듭할수록
분위기가 묘하게 달라졌어요
2%대에서 시작한 시청률이
최종회에는 10%대까지 올라가며
무려 4배 이상 성장했거든요
급기야 같은 시간대
지상파 주말극까지 앞섰습니다
도대체 사람들이
왜 이렇게 빠져들었던 걸까요?
2%로 조용히 시작했는데
입소문이 무서웠다
바로 2013년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4예요
고아라가 연기한 성나정과
정우가 맡은 쓰레기를 중심으로
신촌 하숙집에 모인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렸는데요
정우 고아라뿐 아니라
유연석 김성균 손호준 민도희 바로 등
지금 다시 보면
캐스팅부터 상당히 화려합니다
그런데 시작은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인기와는
꽤 달랐어요
첫 방송 시청률은 2%대였습니다
이후 시청률이 조금씩 오르더니
중반에는 8%대까지 올라갔고
최종회에서는 결국
10%대를 기록했어요
처음부터
화제성으로 밀어붙인 드라마라기보다
사람들이 보기 시작하면서
주변에 추천하고
또 새로운 시청자가 들어오는 흐름이
만들어졌다는 게 재미있어요
1994년이라는 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도 좋았지만
저는 결국 캐릭터의 힘이 컸다고 봐요
처음에는 낯설었던
신촌 하숙집 사람들이
몇 회 지나면
정말 오래 알고 지낸 친구처럼
느껴지거든요
결국 지상파 주말극까지 넘어버렸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청자를 제대로 붙잡았던 건
역시 성나정의 남편 찾기였어요
정우가 연기한 쓰레기인지
유연석이 연기한 칠봉이인지
방송이 끝날 때까지
정답을 쉽게 보여주지 않으면서
당시에는 남편 추리까지
엄청난 화제가 됐습니다
그리고 최종회에서는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까지 나왔어요
당시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MBC 주말극 ‘사랑해서 남주나’와
SBS 주말극 ‘열애’까지 앞섰는데요
지금은 tvN 드라마가
지상파를 앞서는 게
그렇게 낯선 풍경은 아니지만
2013년이라는 시기를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케이블에서 2%대로
조용히 출발했던 드라마가
마지막에는 지상파 주말극과
경쟁하는 작품으로 커진 거니까요
응답하라 1994가 당시
얼마나 크게 터졌는지
숫자로 보면 더 실감 나는 부분이에요
결말을 다 아는데도 다시 보게 되는 이유
재미있는 건
지금 다시 보면 남편 찾기보다
다른 장면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는 거예요
서울에 처음 올라와
모든 게 낯설었던 순간
하숙집 식탁에 둘러앉아
밥을 먹던 모습
친구를 좋아하면서도
쉽게 말하지 못했던 마음
별것 아닌 일로 싸우고
또 금방 풀어지는 청춘들의 관계까지요
스마트폰도 없고
패션도 지금과 완전히 다른데
사람 사는 모습은
이상할 정도로 익숙합니다
결말을 알고 보면
쓰레기와 칠봉이 경쟁보다
신촌 하숙집 사람들이
어떻게 가족처럼 가까워지는지를
보는 재미도 더 커지고요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다시 보면
사람들이 왜 그렇게 열광했는지도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추억만으로 버틴 드라마가 아니라
결국 사람이 좋아서
다시 찾게 되는 작품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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