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풍선 때문에 어린 딸에게 물구나무 절까지”… ‘자극의 늪’ 끝에 몰락한 BJ 철구의 쓸쓸한 자화상

인터넷 방송계의 ‘대통령’으로 군림하며 자극적인 콘텐츠와 기행으로 막대한 부와 인기를 누렸던 1세대 BJ 철구(본명 이예준). 최근 필리핀 원정도박과 불법 사채, 수십억 원대 사기 피소 등 걷잡을 수 없는 범죄 혐의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그가 과거 자신의 어린 딸에게까지 시켰던 충격적인 방송 행각들이 재조명되며 대중에게 씁쓸한 교훈을 안기고 있다.
철구의 방송 이력 중 대중에게 가장 큰 충격과 공분을 안겼던 장면 중 하나는 과거 생방송 도중 벌어진 ‘딸 그랜절(물구나무서서 하는 절)’ 사건이다. 당시 철구는 시청자들이 후원하는 별풍선과 미션 요구에 응하기 위해 당시 7살에 불과했던 어린 딸 연지 양에게 바닥에 머리를 박고 다리를 들어 올리는 ‘그랜절’ 자세를 취하도록 유도했다.
신체적 균형을 잡지 못해 힘겨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어린 딸의 모습을 보면서도, 철구는 방송의 재미와 시청자들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호응을 유도하고 장난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 방송이 나간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여론은 “어린 자녀를 돈벌이 수단과 자극적인 방송 도구로 전락시켰다”, “명백한 아동학대이자 정서적 학대”라는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자극을 위해서라면 가족과 자녀의 인격마저 가볍게 소비하던 그의 방송 철학이 낳은 대표적인 참사였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목을 끌어모았던 인터넷 방송계의 성공은 결국 신기루에 불과했다. 철구는 과거 전처 BJ 외질혜와의 이혼 후 딸의 양육권을 맡았지만, 그의 사생활과 방송은 ‘더 큰 자극’을 찾아 파멸로 치달았다.

2024년부터 필리핀 등지를 오가며 매주 수억에서 10억 원이 넘는 판돈을 탕진하는 심각한 원정도박에 빠져들었고, 주당 10%에 달하는 불법 사채까지 끌어 쓰며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2025년 말 수십억 원대의 세금 폭탄과 계좌 압류가 닥치자, 그는 동료 방송인들에게 “곧 자금이 풀린다”며 고율의 이자를 약속하고 수십억 원을 빌려 돌려막기를 하다가 결국 사기 혐의로 피소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철구는 2026년 여름, 자신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원정도박과 불법 사채 사실을 시인하고 경찰에 자수하겠다는 참담한 고백을 남겼다.
어린 딸에게 고통스러운 물구나무 절을 시키며 화면 너머의 후원에 웃음을 짓던 과거의 모습은, 돈과 조회수를 맹목적으로 쫓던 1인 미디어 생태계의 기형적인 일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도덕적 기준과 경계를 무너뜨리며 얻은 자극적인 부와 명예는 오래가지 못했다. 끝없는 쾌락과 자극의 끝자락에서 도박과 빚의 늪에 빠져 법의 심판대 앞에 선 철구의 몰락은, ‘선을 넘은 관심’에만 중독되었던 1세대 인터넷 방송인이 맞이한 가장 초라하고 비극적인 결말을 상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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