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기 전에 빨리 잡아라”… 서세원의 부추김과 기획된 스캔들로 커리어가 망가진 배우 박현

박현정은 데뷔 당시 단아하고 지적인 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방송가의 주목을 한 몸에 받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공채 합격 직후 직속 선배였던 개그맨 서세원과 양원경을 만나면서 인생의 향방이 송두리째 뒤흔들렸다.
양원경은 과거 방송과 잡지 인터뷰를 통해 서세원이 결혼을 적극적으로 부추겼다고 직접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서세원은 신인이었던 박현정을 본 뒤 양원경에게 “정말 괜찮다. 곧 뜰 것 같은데, 뜨고 나면 너 같은 놈은 쳐다보지도 않을 거다. 지금 얼른 잡아라”라며 집요하게 만남을 종용했다.
이러한 서세원의 조언에 자극을 받은 양원경은 상상을 초월하는 악수를 두었다. 아는 기자에게 청탁과 로비를 해 박현정과의 가짜 열애 스캔들 기사를 언론에 강제로 터뜨린 것이다. 당시만 해도 보수적이었던 방송가 분위기 속에서, 갓 데뷔한 신인 여배우에게 치명적인 스캔들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다. 이 여파로 박현정은 캐스팅이 확정되었던 드라마 주연 자리에서 강제 하차당했고, 섭외가 줄줄이 끊기며 연기 인생의 길이 완전히 막히고 말았다.
사방이 막혀 연예계를 떠나 고향으로 내려가려던 박현정에게 양원경은 “내가 돈을 벌어줄 테니 같이 살자”며 구애를 펼쳤다. 여기에 방송 예능 작가가 대필한 감동적인 가짜 편지에 마음이 흔들린 박현정은 1998년 결국 양원경과 결혼식을 올렸다.
훗날 박현정은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에 출연해 “남편이 속을 썩일 때마다 양원경에게 나를 잡으라고 부추긴 서세원과 거짓 편지를 써준 작가가 너무나 원망스러웠다”며 피맺힌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작과 기만으로 맺어진 결혼 생활은 비극의 연속이었다. 양원경은 가부장적인 태도와 무책임한 가정생활, 상습적인 외박과 생활비 미지급 등으로 박현정에게 깊은 상처를 안겼다. ‘스타부부쇼 자기야’ 등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결혼 10주년에 내기 당구로 돈을 잃고 외박을 하거나, 상의도 없이 거액을 탕진하는 등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박현정은 2011년 3월, 결혼 13년 만에 파경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혼 후의 삶 역시 가혹했다. 유명 부부 예능에 출연했던 탓에 대중의 왜곡된 시선과 악성 루머, 악플이 쏟아졌고, 박현정은 극심한 공황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리며 문밖조차 나가지 못하는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두 딸을 홀로 책임져야 했던 박현정은 결코 주저앉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카페 바리스타와 의류 매장 직원 등 닥치는 대로 일하며 홀로서기에 나섰다.
긴 암흑기를 버텨낸 박현정은 차츰 연기 현장으로 복귀하며 배우로서의 진가를 다시 증명해 나갔다.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 ‘나인룸’, ‘비밀의 남자’ 등 다양한 작품에서 흡인력 있는 연기력을 선보였고,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2’를 통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의 뜨거운 응원과 지지를 받았다.
선배 개그맨의 그릇된 부추김과 기만으로 20대 청춘의 찬란한 꿈을 빼앗기고 십수 년의 세월을 고통 속에 보냈던 박현정. 그러나 스스로의 힘으로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선 그의 단단한 연기 인생 2막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귀감을 주고 있다.










댓글1
훗
이런 이름의 배우가 있는줄도 몰랐던 1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