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50홈런과 158타점을 쓸어 담으며 리그를 집어삼켰던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극심한 침체에 빠졌다.
시즌 중반에 접어들며 방망이가 급격히 식어버렸고 급기야 중심 타선에서 밀려나 7번 타순까지 하락했다.
선두권 추격에 사활을 건 삼성 라이온즈와 박진만 감독 역시 외국인 거포의 장기 부진에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디아즈는 올해 100경기 출전 기준 타율 2할 9푼대에 16홈런을 올렸지만 장타력이 눈에 띄게 감퇴했다.
특히 7월 7일 LG 트윈스전에서 기록한 16호 홈런을 마지막으로 한 달 넘게 담장을 넘기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타석에서 몸 스피드가 떨어진 데다 폭염 속 체력 부담과 심리적 압박감이 겹쳤다고 진단했다.

부진이 길어지자 삼성 벤치는 8월 초 한화 이글스전에서 디아즈를 7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중심 타선의 중책에서 벗어나 부담이 적은 하위 타순에서 타격 밸런스를 되찾도록 유도한 파격적 처방이었다.
박 감독은 성적을 지적하기보다 편안하게 웃으며 타석에 들어서라고 당부하며 선수의 마음고생을 보듬었다.

감독과 동료들의 끊임없는 신뢰 속에서 디아즈는 8월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팀이 4 대 7로 뒤지던 7회말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리며 37일 만에 시원한 대포를 가동했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만 타격하라는 코칭스태프의 주문을 충실히 이행하며 4연패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디아즈가 터뜨린 37일 만의 동점 3점 포는 침체했던 삼성 중심 타선의 자존심을 다시 일으켜 세운 한 방이었다.
박진만 감독의 타순 조정과 기다림의 리더십이 디아즈의 장타 본능을 깨우며 가을야구 경쟁에 큰 힘을 실어줬다.
외국인 타자의 확실한 반등을 확인한 삼성 라이온즈가 남은 시즌 선두 다툼에서 거센 추격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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