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희 근황을 검색하면
“확 늙었다”, “흰머리 봐라”
이런 말만 잔뜩 나온다.
정작 무슨 일로 나타났는지는
찾기가 힘들어서 답답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얼굴 이야기 말고
그날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시간 순서대로 정리했다.
결말이 좀 통쾌하다.
정말 그렇게 늙어 보였을까?
1982년생, 올해 만 44세.
1999년 모델로 데뷔했으니
데뷔 27년 차 배우다.
그리고 지난해 4월
아들을 낳았다.
8월 14일 스위스에서
출산 후 첫 공식석상에 섰는데,
사진 몇 장이 퍼지면서
흰머리와 화장기 없는 얼굴이
먼저 화제가 됐다.
그 자리에서 무슨 말을 했나?
제7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홍상수 감독 신작
‘눈 둘 데가 없네’ 관객과의 대화.
그가 꺼낸 첫 이야기는
육아와 촬영이었다.
아기를 촬영장에 데려가
중간중간 수유를 했다고 한다.
아이 것을 먼저 다 준비해두고
그다음 영화에 최선을 다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영화에서 그는
주연이면서 제작실장이었다.
연기만 한 게 아니라
현장 살림까지 맡았다는 뜻이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하루 뒤인 현지 15일,
시상식에서 이름이 세 번 불렸다.
홍상수 감독상,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
그리고 김민희 최우수 연기상.
한 작품이 3관왕을 가져갔다.
김민희는 2024년 ‘수유천’에 이어
같은 영화제에서
두 번째 연기상을 받았다.
늙었다는 말이 돌던 그 얼굴이
이틀 만에 트로피를 들었다.
순서가 이렇게 되니
앞의 논란이 좀 머쓱해진다.
어떤 영화이길래
홍상수 감독의 35번째 장편.
부모가 헤어진 뒤
제주도에서 엄마를 찾아 나서는
상희라는 인물의 이야기다.
권해효, 신석호, 박미소가 함께했고
배우 최명길이 처음으로
홍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국내 개봉은 올해 하반기 예정이다.
흰머리는 정말 흠일까?
솔직히 나도 처음엔
사진부터 봤다.
“어? 많이 달라졌네” 하고
넘기려다 발언 전문을 읽었는데
좀 부끄러워졌다.
수유하다 카메라 앞에 서고
현장 살림까지 챙긴 1년이
얼굴에 남지 않을 리가 없다.
그건 늙은 게 아니라
지나온 흔적에 가깝다.
남는 이야기
누군가의 근황을 볼 때
우리는 자꾸 얼굴부터 본다.
그런데 정작 그 사람이
무엇을 해냈는지는
잘 세어보지 않는다.
아이를 안고 다시 일터로 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이번 소식이 작은 응원이 됐으면 한다.
얼굴은 변해도
쌓아온 것은 그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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