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문형무소 주차,
이것만 모르고 갔다가
어제 제대로 고생했다.
가족들과 차를 몰고 갔는데
주차할 자리가 아예 없었다.
결국 안내를 받아
언덕 끝까지 올라갔다.
근처 고등학교 운동장에
차를 대고 걸어 내려왔다.
광복절이 이 정도였나 싶었다.
주차장이 왜 이렇게 꽉 찼을까?
올해는 광복 81주년이다.
서대문구는 8월 15일과 16일,
‘광복의 빛으로 하나 되는 서대문’
기념식과 부대행사를 열었다.
이 기간엔 입장료도 무료다.
무료라는 말이 붙으면
사람은 원래 모인다.
그런데 어제 분위기는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
몇십 분씩 줄을 선 이유는?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행사 부스가 줄줄이 이어졌다.
체험 하나 해보려면
기본 이삼십 분은 대기였다.
아이 손잡고 서 있는 부모가
정말 많았다.
옥사 안은 더 밀렸다.
대형 태극기 앞은
사진 찍는 줄이 따로 생겼다.
독방 앞에서 한참 멈춰
말없이 들여다보는 사람도 있었다.
하영 논란이 여기까지 왔다고?
올해 인파를 두고
공교롭다는 말이 많다.
배우 하영의 증조부 행적이
논란이 된 직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숫자가 움직였다.
친일인명사전 검색량은
25배 가까이 뛰었고,
관련 앱 다운로드는
전월 대비 2.5배로 늘었다.
족보 사이트는 아예 멈췄다.
“우리 집안은 어땠을까”
확인하려는 접속이
낮 시간마다 몰린 탓이다.
언제 가는 게 제일 좋을까?
직접 겪어보고 느낀 건 하나다.
차는 웬만하면 두고 가자.
3호선 독립문역 5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이면 닿는다.
굳이 차로 간다면
오전 10시 전에 도착해야 한다.
그 뒤엔 언덕 위 임시 주차장까지
올라갈 각오를 하는 편이 낫다.
그날 인파가 남긴 것
솔직히 처음엔
주차 때문에 짜증이 났다.
그런데 옥사 앞에 줄을 선
사람들 표정을 보고 나니
생각이 좀 달라졌다.
누구를 미워하려고
모인 얼굴들이 아니었다.
아이에게 뭔가 하나라도
보여주려는 얼굴에 가까웠다.
논란은 언젠가 지나간다.
하지만 그 소란이
사람들을 이 자리로 데려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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