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대 초반, KBS ‘폭소클럽’ 무대에서 스리랑카 출신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라는 파격적인 캐릭터로 대중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코미디언 정철규.

한국 사회 내 이주 노동자들의 애환과 현실을 해학적으로 그려내며 그가 던진 “뭡니까 이게! 사장님 나빠요”라는 한마디는 전국적인 유행어가 되었고, 그는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며 KBS 특채 개그맨으로 발탁되는 등 희극인으로서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화려했던 조명 뒤에는 오랜 시간 그를 괴롭힌 상처가 숨어있었다. 정철규는 코미디언 미키광수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나무미키 흥신소’에 출연해 과거 개그계 활동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방송을 통해 한 선배로부터 약 6년에 걸쳐 “눈에 띄지 마라”, “죽여버리겠다”와 같은 지속적인 폭언을 당했다고 털어놓아 누리꾼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영상 공개 직후 온라인 공간은 즉각 요동쳤다. 일부 누리꾼들이 정철규의 데뷔 시기와 활동 이력을 바탕으로 가해 선배의 신상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류담, 노우진, 김진철 등 동료 개그맨들의 실명이 무분별하게 거론되며 마녀사냥 양상으로 번져나갔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정철규는 억울하게 지목된 인물들을 위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온라인 댓글 등을 통해 지목된 세 인물에 대해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절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정철규의 설명에 따르면 노우진은 평소 깊은 친분을 유지해 온 동료이자 친구이며, 류담은 당시에 대화조차 거의 나눠본 적이 없는 사이다.
또한 김진철 역시 자신에게 단 한 번도 잔소리조차 하지 않았던 인물로, 현재까지도 좋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수소문과 억측으로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을 당사자가 직접 나서 정리한 셈이다.
무엇보다 정철규는 이번 고백의 본질이 특정인을 매장하거나 과거의 악행을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의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 뿐”이라며, 더 이상의 무분별한 가해자 추측과 2차 피해 생성을 자제해 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한편, 정철규는 현재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제2의 전성기를 살아가고 있다. 국내 최초로 멘사 회원에 합격한 개그맨이라는 이력을 살려 다문화 이해 전문 강사로 무대에 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탠드업 코미디 도전, 각종 행사 및 인터뷰 진행자로서 대중과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