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중파 드라마가 다룬 안중근 의사의 최후… ‘시공경찰 PART4’ 재조명

일본의 지상파 방송사가 제작한 드라마에서 안중근 의사의 결기와 애국심을 비중 있게 묘사했던 과거 에피소드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숏폼 콘텐츠를 통해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 선 작품은 2004년 9월 29일 일본 니혼TV(NTV)에서 방영된 역사 SF 미스터리 스페셜 드라마 ‘시공경찰(時空警察) PART4’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 사건~숨겨진 저격수(伊藤博文暗殺事件 隠された狙撃者)’ 편이다.
니혼TV ‘시공경찰’ 시리즈는 현대의 ‘시공 수사관’이 과거로 시간 이동해 역사적 의문 사건의 진상을 추적한다는 설정을 가진 드라마다. 해당 회차에서는 1909년 하얼빈역에서 벌어진 이토 히로부미 저격 사건 당시 “안중근 외에 또 다른 저격수가 있었다”는 실제 수행원 무로타 요시후미의 증언 및 총탄 부검 미스터리를 모티브로 삼았다.
드라마 속 시공경찰 주인공은 진상을 밝히기 위해 과거로 향하고, 사건 배후에 정치적 음모와 은폐 공작이 얽혀 있음을 확인한다. 이어 사형 집행을 앞둔 뤼순 감옥을 찾아가 흰 한복 차림의 안중근 의사와 마주하게 된다.
극 중 안중근 의사는 면전의 인물이 미래에서 온 존재임을 직감하고 조국의 운명을 묻는다. 미래의 역사를 누설해서는 안 되는 시공경찰 수칙이 있음에도, 조국의 안위만을 염려하는 안중근 의사의 형형한 눈빛에 주인공은 결국 다가올 비극을 전한다.

“한국의 독립은 지켜지는가? 내가 한 일은 의미가 있었는가?” (안중근 의사)
“올해 한일합병이 됩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민족은 고난의 길을 걷게 됩니다. 하지만 당신이 한 일은 헛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민족은 다시 일어나 부활합니다.” (주인공 수사관)
조국이 곧 강제 병합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민족이 결국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말에 의연함을 되찾고 당당하게 사형장으로 향하는 안중근 의사의 최후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일본 대중매체에서 안중근 의사를 다룰 때 흔히 단순 암살범이나 테러리스트로 일축하던 기존 시각과 달리, 해당 작품은 제국주의 일본의 정치적 은폐와 어두운 이면을 비판적으로 다루는 한편 안중근 의사를 순수한 애국심과 굳은 신념을 지닌 인물로 입체감 있게 그려냈다.
당시 안중근 역은 재일교포 출신 배우 마이크 한이 맡아 결연한 표정 연기와 한국어 대사를 소화했으며, 일본 군국주의의 음모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민족정신을 무게감 있게 전달했다.
일본 미디어가 과거사의 비극과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을 정면으로 마주했던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받으며 국내외 네티즌들의 꾸준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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