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혜교 복귀작과 같은 날 시작했는데
마지막에 웃은 쪽은 의외였습니다
첫 방송만 보면
송혜교 장기용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앞섰어요
그런데 몇 주 지나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죠
한 자릿수에서 출발했던 사극이
결국 17%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리고 중심에는
이준호와 이세영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송혜교 드라마가 앞서 있었다
2021년 11월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두 작품이 있었어요
송혜교 장기용 주연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준호 이세영 주연의
「옷소매 붉은 끝동」이었죠
당시 이름값만 놓고 보면
송혜교 복귀작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첫 방송 역시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6%대,
옷소매 붉은 끝동은
5%대로 출발했어요
그런데 저는 이 다음 흐름이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옷소매 붉은 끝동이
조금씩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겁니다
이준호가 연기한 이산과
이세영이 연기한 성덕임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시청률도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결국 방영 중반에는
옷소매 붉은 끝동이
경쟁작을 앞서기 시작했고
마지막회에서는 전국 기준
17%까지 올라갑니다
처음부터
압도적으로 출발한 작품이었다면
오히려 이런 재미는 덜했을 것 같아요
뒤에서 시작한 작품이
매주 시청자를 붙잡으면서
결국 판을 뒤집었다는 흐름 자체가
꽤 짜릿했죠
뻔한 정조 이야기였다면
이렇게까지 올랐을까?
사실 정조는
사극에서 낯선 인물이 아니잖아요
이미 여러 작품에서
반복해서 등장했던 인물이라
또 정조 이야기인가 싶을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옷소매 붉은 끝동은
시선이 조금 달랐습니다
왕이 사랑한 궁녀라는 이야기보다
왕을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싶었던 궁녀의 마음이
꽤 중요하게 다뤄졌어요
이세영이 연기한 성덕임이
그래서 매력적이었습니다
좋아한다고 모든 걸 포기하지도 않고
왕의 여인이 되는 것을
무조건적인 행복으로
받아들이지도 않았어요
반대로 이준호가 보여준 이산은
원하는 것을
대부분 가질 수 있는 사람이면서도
정작 가장 원하는 사람의 마음은
마음대로 가질 수 없었죠
이 관계가 참 묘합니다
분명 서로 좋아하는데
마냥 설레지만은 않아요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마지막이 걱정되는 로맨스였어요
특히 이준호는
목소리와 눈빛이 달라지는 순간마다
왕세손의 단단함과
사랑에 흔들리는 감정을
확실하게 나눠 보여줬습니다
아이돌 이준호를 알고 있던 사람도
몇 회 지나면
그냥 이산으로 보게 되는 힘이 있었어요
지금 다시 봐도 좋은 사극
그래서 이 작품을 다시 꺼내봤어요
시청률 17%라는 기록도 대단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이산과 성덕임의 이야기는
여전히 좋더라고요
결말을 알고 봐도 설레고
두 사람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또 먹먹해집니다
이준호와 이세영의 연기도
지금 봐도 좋고
영상과 음악까지
분위기가 참 잘 어울렸어요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다시 찾게 되는 걸 보면
괜히 이준호의 대표작으로 남은 작품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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