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영 친일 논란,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건지
검색해 본 분들 많을 것이다.
방송에서 집안 자랑 한 번 했다가
광고 영상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그런데 이 사태를 들여다보면
다들 놓치고 있는 지점이 하나 있다.
지금부터 정리해 보겠다.
정작 본인은
몰랐다고 했다
하영은 지난 12일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가족을 통해 전해 들은
이야기로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자료를 직접 찾아본 뒤에야
친일 행적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서 질문 하나가 남는다.
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을까.
집안에 전해진 이야기는
절반뿐이었다
부친도 인터뷰에 나섰다.
조부가 항일 의지를 보였던
의친왕을 가까이 모셨던 분으로
알고 있었다는 취지였다.
거짓을 지어냈다기보다
집안에 내려온 이야기 자체가
자랑스러운 쪽만 남아 있었던 셈이다.
딸은 그 이야기를 믿고 자랐고
자긍심을 품은 채 방송에서 꺼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이러한 선대의 사실을
하영에게 분명이 말해주었어야 한다.
어찌보면 가장 큰 잘못은
그녀에게 정작 중요한 사실 하나는
쏙 빼놓고 말해왔던 그녀의 아버지에게 있다.
그래서 이번 일의 출발점은
딸의 말 한마디가 아니라
집안의 기억 그 자체였던 것이다.
가족사를 물려줄 때
불편한 절반을 덜어내고 넘기면
다음 세대는 그 절반만 안고 산다.
전범선
다르게 답한
사람도 있었다
밴드 양반들의 전범선은
외가 5대조가 신소설 작가
이인직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먼저 밝혀 왔다.
감추지 않고, 오히려
역사를 돌아보는 이야기로 꺼냈다.
그래서 같은 ‘후손’인데도
돌아온 반응은 전혀 달랐다.
조상은 고를 수 없지만
어떻게 말할지는 고를 수 있다.
나도 어젯밤
족보를 찾아봤다
이번 일로 족보 사이트에
사람이 몰렸다는 기사를 보고
나도 밤늦게 들어가 봤다.
접속이 튕겨서 세 번 만에
겨우 본관 이름 하나를 확인했다.
솔직히 모두가 집안 어른들 이야기를 듣게될때
좋은 대목만 들어온 것 같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다.
남 얘기가 아니었던 셈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터진 일이라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다만 뒤늦게라도 직접 자료를 찾고
고개를 숙인 것은
분명 다음을 위한 시작이다.
우리 집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미화가 아니라 사실을 물려주는 것,
그것이 진짜 자랑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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