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만 해도 이름조차 낯설던 신인이
‘멜로 퀸’ 손예진의 상대역이라니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첫 방송이 나간 직후
안방극장 판도가 뒤집혔다.
그 전말을 정리해 보겠다.
캐스팅은 도대체
어떻게 이뤄진 걸까?
연출은 ‘하얀거탑’과 ‘밀회’의
안판석 감독이었다.
감독은 훗날 이렇게 밝혔다.
모든 배우를 다 알 수는 없어
주변에 추천을 받는데,
손예진이 정해인을 언급했다는 것.
안판석 감독
그리고 인터넷에서
동영상 클립 3개를 봤다.
“주인공 해야겠다, 이 사람.”
1분만 보면 연기를 잘하는지
아닌지 다 안다던 감독의 확신.
그 1분이 한 배우의 인생을 바꿨다.
첫 방송 이후,
무슨 일이 벌어졌나
2018년 3월 30일 JTBC 금토드라마.
35세 윤진아와 31세 서준희,
친구 남동생이 어느 날 갑자기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는 이야기다.
우산을 씌워주던 장면,
퇴근길 골목을 나란히 걷던 장면.
특히 4회 바닷가 첫 키스 장면에서는
분당 시청률이 6.2%까지 치솟았다.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최고 시청률 8.3%,
2018년 드라마 연간 화제성 1위.
손예진에게는 5년 만의 복귀작이었고,
정해인에게는 인생이 바뀐 작품이었다.
이후 봄밤, D.P., 서울의 봄을 지나
올해 8월 공개된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까지 왔으니
8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셈이다.
8년 만에 다시 보니
보이는 것들
사실 나는 본방을 못 봤다.
제목이 너무 가벼워 보여서
한참을 미뤄뒀던 작품이다.
지난 주말 넷플릭스에서
1화만 보고 자려다
새벽 4시에 4화를 보고 있었다.
사랑 이야기라 좋았다기보다
눈치 보고, 망설이고, 끝내 손 내미는
그 서툰 과정이 너무 현실 같았다.
누구에게나 클립 3개짜리
기회의 순간은 온다고 믿는다.
중요한 건 그 짧은 순간에
보여줄 무언가를 쌓아두는 일이 아닐까.
정해인의 그 1분처럼,
오늘 우리의 하루도
어딘가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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